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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영상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귀에서 맥박이 뛰는 괴로움을 엄마의 입김으로

운영진
2024-02-24
조회수 658

 


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

작년 엄마께서 말씀 시간에 강조하신 말씀이 있어요. “우리는 서로 용서하는 게 중요하다.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면 용서를 받아줘야 됩니다.” 이렇게 한 번이 아니고 연속 철야기도 때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어, 나는 누구한테 뭘 잘못했을 때 진정으로 용서를 청했나?’ 저희 큰아이의 관계가 생각났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죠. 나주도 몰랐고 그때는 주일미사만 겨우 다닐 때거든요. 큰아이가 초등학생 때 친정어머니랑 함께 살게 돼서 친정어머니한테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큰아이에게 그 스트레스가 다 갔습니다. ‘너 이리 와!’ 먼지떨이를 들어 아이를 방구석에 몰아넣고 풀어질 때까지 때립니다. “커서 속 썩일 바에는 일찌감치 뒤져버려라!” 그때 우리 아이가 구석에 서서 손을 싹싹 빌면서 “엄마, 나 죽을게요. 엄마, 나 죽을게요.” 울면서 말을 할 때 정신이 바짝 들었어요.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것인가?’ 그 뒤로는 매는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나주 와서 찬미를 하게 되었지요. 밖에서 묵주기도 할 때 찬미를 했습니다. 그런데 묵주기도 하는 도중에 아이 때렸던 게 생각이 나면서 ‘오, 내가 진심으로 아이한테 용서를 청하지 못했었구나.’ 그 생각이 들어 통곡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어요. 문자 칠 때 흐르는 눈물 때문에 그 문자를 치는 시간이 얼마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너를 그렇게 코너에 몰아넣고, 때리고 ‘뒤져버려라.’ 했었던 거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 엄마 용서해다오. 정말 너한테 내가 너무 잘못했어.” 토요일 날 저녁에 문자를 보냈는데 월요일 날 밤까지 아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아이한테 “엄마 문자 봤냐?” 그러니까 “엄마, 나는 다 잊어버렸는데 엄마는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계세요?” 어찌 잊었겠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렇게 나에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그때 제 나이보다 어렸었잖아요.” 그러는 거예요. 아이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고마웠고 완전히 둘이 화해가 됐었습니다. 자녀에게도 정말 진심으로 용서를 청할 때, 하느님께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에 그 무언가를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전에 여행 갔었어요. 거기 현지에 계신 분이 우리 일행들을 모아놓고 어떤 주장을 막 내세우고 계셨는데 제가 나서서 “이미 지난 얘기인데 말씀하셔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렇게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형제님 얼굴색이 싹 달라졌어요. 그날 밤,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못 자겠는 거예요. ‘내가 왜 그런 말을 해서 그 형제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저녁에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아침이 되기만 기다렸어요. 그 이튿날 아침, 그분이 안내를 하기 때문에 왔다 소리 듣고 내려가니까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유리문도 ‘딱’ 닫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두들겼어요. “뭐요?”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용서하세요.” “뭘요?” “어제 말씀하시는데 제가 끼어들었어요. 정말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그랬더니 그분 표정이 싹 달라지시는 거예요. 그래서 남은 일정을 그분의 안내로 여행 가신 분들이 기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성수 먼저 뿌리고 생활의 기도 성호 세 번 다 그으면서 그러고 나서 영광의 자비의 예수님 기도, 묵주기도를 합니다. 그 시간이 아주 조용한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제 왼쪽 귀에서 제 심장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따각, 따각, 따각”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너무나 크게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양쪽 다 검사하니까 오른쪽 귀는 소리를 듣기 위한 게 어디에서 딱 멈춰 있대요.


그런데 이 왼쪽 귀는 한없이 한없이 막 가서 제 혈관에 닿아 심장 맥박 소리가 귀에서 들린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고막도 얇아졌고, 그 이명은 고칠 수도 없고, 그대로 사시다가 귀가 점점 멀면 보청기를 껴야 됩니다.” 그러시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 너무 괴로운 거예요. 시계 초침하고도 똑같이 가는 거예요. “따각, 따각” 완전히 내 심장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데 그건 겪어보지 않으면 그 괴로움은 말할 수가 없어요.

 

작은 아이한테도 “엄마가 못 살겠다. 이러면 정말 못 살 것 같아.” 그랬어요. 우리 철야 오면 엄마가 항상 뽀뽀, 입김 불어 넣어 주시잖아요. 그러면 머리카락을 얼른 탁 재껴야 되는데 깜빡하고 안 재껴버렸네. 만남 때 엄마한테 “엄마, 아까 입김 부실 때 제가 깜빡하고 머리를 안 재꼈어요.” 그랬더니 “어, 이리 와.” 그러시더니 제 귀에 머리카락을 재끼고 입김을 불어주시는데 엄마의 그 뜨거운 입김이 제 귀 어디까지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거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명을 치유해 주신 거예요. 다른 분들 치유받았다는 이야기할 때마다 부러웠는데 오늘은 저도 치유받은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영적인 우리 엄마, 엄마에 대한 사랑은 정말 우리 모두 다 말로 표현을 못 하죠. 그리고 엄마가 입김 불어 넣어주실 때마다 제가 생각하는 게 있어요. 우리 입김 10번만 불어봐요. 어지러워요? 안 어지러워요? 나는 엄마 너무 어지러우실까 봐. 엄마가 그 어지러운 고통을 다 봉헌하시면서 때로는 성모님 나이에 따라 72번을 불어주시잖아요.

 

엄마가 입김 불어주시고 뽀뽀해 주실 때마다 우리의 사랑을 엄마한테 쏴드립시다. 사랑합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3일 마리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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