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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05화. 형수와 모든 것이 똑같다던 말을 믿고 성사시켰더니

wlsgodqn
2023-12-04
조회수 747


 형수와 모든 것이 똑같다던 말을 믿고 성사시켰더니


다섯째 시동생이 결혼하기 전,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아가씨는 사정이 조금 복잡한 듯했다. 서울 사는 아가씨였는데,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나중에 대학을 다녔다고 함)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역동의 시기인 6-80년대, 이 당시에는 한 해 한 해가 아주 급격한 차이가 있었다. 


고등학교까지 나오면 많이 배운 턱이고 아주 잘 나온 것인 나 때와는 또 달랐다. 나보다 9살 어린 다섯째 시동생이 결혼한다고 한 이 아가씨 또래에서는, 서울 살면 대학을 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다섯째 시동생이 대학원까지 나와 판사가 되었으니 다들 두 사람의 학벌 차이로 말이 많았다. 



그리고 그 아가씨의 친아버지가 이북과 관계가 있어 판사에게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아가씨의 어머니는 이 딸을 데리고 재혼을 했다. 재혼한 남편이 한의원을 했다 한다. 시어머니는 한약 한 재를 받아 잡수시고는 그때부터 그 아가씨를 며느리 삼기를 원했다. 누군가는 겨우 한약 한 재에 넘어가셨느냐고까지 했다. 



그렇게 시어머니만 빼고 집안 어른들을 비롯해 가족이 반대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말도 없던 다섯째 시동생이 내게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사정을 했다. “형수님, 마음씨도 착하고 마음 씀씀이도 그렇고 형수와 모든 것이 다 똑같아요. 형수가 결혼만 성사시켜 주면 우리 꼭 성당도 다닐게요.” 하면서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청했다. 



우리 친정어머니께서는 그 누구보다 엄격하게 나를 키우셨음에도 불구하고, 홀어머니의 외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만 했던 숱한 어려움들이 떠올랐다. 그렇기에 사연 많은 그 아가씨가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시동생이 모든 것이 나하고 똑같다고 한 말을 그대로 믿었기에 온 가족을 설득해 결혼을 성사시켰다. 



비록 아가씨의 어머니가 재혼을 한 점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분명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래, 나도 부족하지만, 나처럼 사랑을 할 수 있고 희생할 수 있다면 내 동서로 받아들여서 나와 함께 우리 집안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나서서 결혼을 성사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형제들의 도움 한 번 받아보지 않고 내가 죽어가면서 나 홀로 가르쳐 판사를 만들고 결혼까지 시켰는데도, 다섯째 시동생 결혼할 때 우리에게 혼수로 옷을 지어준 것도 아니고, 홍색 한복 한 벌 할 수 있는 겉감만 가져왔다.



내가 한복이나 예단을 원해서가 아니다. 결혼할 때의 기본적인 인사 표시이기에 조금은 놀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빨간색 옷감의 색상이 너무 촌스러워 한복을 해 입기가 난감했다. 지금이야 한복의 디자인이 화려해지고 다양해져서 여러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 한복을 위아래로 홍색으로 지어 입는 경우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게다가 안감까지 내가 해서 옷을 지어 입는다면 입지도 못할 옷에 쓸데없는 돈이 많이 들 것이니, 아예 옷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다섯째 네가 좋은 옷, 좋은 한복 해준 셈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봉헌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결혼 후 처음으로 형수를 본 것이 이날이었다. 시동생은 원래 그렇게 무심하더라도, 형수와 똑같이 착하고 마음 씀씀이나 모든 것이 똑같다던 동서가 나와는 아예 정반대인듯했다. 꼭 해주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저녁밥은 먹었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나는 언제나 우리 집을 찾아오는 거지들이나 장사꾼들에게 내가 먹을 밥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먹은 셈치고 굶을 때마다 그들의 허기를 채워준 그 기쁨에 얼마나 흐뭇해하며 기쁘게 대접해왔던가. 그것이 나에게는 당연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동생 부부가 살갑게 맞이해 준 셈치고 봉헌하며, 오늘은 저녁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맛있는 저녁밥을 먹은 셈치고 아름답게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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