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사랑의 메시지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55화. ‘아, 이것이었구나.’

wlsgodqn
2022-11-16
조회수 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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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것이었구나.’

 
시어머니는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 돈을 요구하셨다. 주인집 부부는 살벌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살아갈 날들이 정말 암담했다. ‘아직 빌린 전세금조차 갚지 못해서 다시 이사 가기도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순간에 밀려드는 생각들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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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가 그 많은 빚을 갚기 위해서 쉴 새 없이 일을 해야 했기에 내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웬만해서는 쉬지 않던 나지만, 열이 나고 몸살까지 더해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어 아들을 품에 안고 잠시 누워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기척도 없이 문이 세차게 열리며 누군가 확 들어왔다.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시어머님이셨다. “어머, 어머니 오셨어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난 목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아이고, 정말, 징그러워 죽겠네! 새파랗게 젊은 우리 아들은 저렇게 맨날 아픈 마누라 데리고 어찌 살거나?”라고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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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화가 잔뜩 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시는 시어머니를 온 힘을 다해 맨발로 뛰어가서 붙들었다. “죄송해요, 어머니! 다시 들어가셔요.” 하고 집으로 모시고 왔다. 그런데 또 5만 원이라는 큰 돈을 내놓으라고 하셨다. 이 집을 구하려던 전세금도 이미 다 가져가셔서 어렵사리 친정어머니께서 나락 빚을 내어 얻어주셨는데, 또 어디서 돈을 구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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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캄캄했지만, 나는 건강한 셈치고 다시 일어섰다. 자존심을 사랑받은 셈치며 억누르고 시어머니가 보고 계시니 주인집에 5만 원만 빌려줄 수 있는가 물었다. 그러나 “돈 5만 원이 누구 애기 이름인가?”라며 문을 꽝 닫아버렸다. 쌀쌀맞은 문전박대를 받고 초라함에 뒤통수가 뜨거워졌다. 그러나 나는 부드러운 거절의 말을 들은 셈치고 발길을 돌렸다. 앞이 캄캄하여 목이 멨다.
 
사실 4만 원 전셋집인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전집 방 뺀 돈으로는 모자라 나머지 만 원은 이모님께 빌려 어렵게 4만 원을 마련해서 전세금을 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것마저 시어머니가 다 가져가셨었다. 그래서 친정어머니가 또다시 시골에서 나락 빚을 내어주셔서 그 돈으로 이 집 전세금 4만 원을 치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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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되지도 않아 시어머니가 또 5만 원을 달라고 오신 것이다.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얼른 돈을 빌리긴 빌려야 되겠는데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는 사람도 가겟집 말고는 없었다. 그렇다고 남편까지 신경 쓰게 하고 싶진 않았다. 고심 끝에 결국 나는 최후의 방법으로 친정어머니가 맡겨두신 금반지를 상점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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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에 거칠어진 어머니의 손마디 같았던 그 소중한 물건을 담보로 맡기며, 나는 목이 메어 한참을 울었다. 시어머니의 사랑받은 셈치며, 아픈 마음과 흘린 눈물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시어머니와 주인집 부부의 변화를 위해 봉헌했다. 부족한 돈은 앞집 가게에서 빌려 겨우 채워드렸다. 시어머니는 못마땅한 듯 돈을 낚아채 가시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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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큰며느리이니 응당 네가 다 해야 한다!” “네, 어머니!” 시어머니는 냉랭한 말을 남기고 떠나셨다. 친정어머니가 무리하여 전세방을 얻도록 해주신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돈을 5만 원이나 달라고 하시는가? 그러나 나는 착잡하고 막막하여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추슬러 사랑받은 셈치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풀려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결혼을 반대하며 “형제 많은 집 큰아들과는 안 된다.”며 나를 말리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전을 스쳤다. ‘아, 이것이었구나.’ 비로소 내가 짊어진 십자가의 무게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니 언제나 사랑받은 셈치고 모든 시련을 이겨내리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힘없는 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시어머니가 고생한다며 용돈을 주신 셈치고 더욱 사랑으로 보필하겠노라.’ 결심했다. 사랑하는 그이조차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결혼생활이었지만,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다짐했던 희생과 사랑의 초심을 다시 꺼내 들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모든 것을 봉헌하니, 무력해지던 영혼에 다시금 새로운 힘이 솟아올라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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