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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27화. 나에게 이런 일이 펼쳐질 줄이야!

wlsgodqn
2022-10-14
조회수 1488



나에게 이런 일이 펼쳐질 줄이야!

어느 날 시어머님께서 집으로 찾아오셔서는 나더러 대뜸 서울 시고모님 딸 결혼식에 꼭 가야 한다고 하셨다. 언제나 시어머님 말씀에 거역한 적이 없던 나였지만 선뜻 그러겠다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돈도 그렇고, 아이들이 둘이나 되는데 안 가면 안 될까?


서울을 가게 된다면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골동품 자개 일도 못 할텐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시 갈등하다가 시어머니께 어렵게 말씀드렸다. “저... 어머니! 애들이 둘이나 되고 또 골동품 자개 일을 해야 되는데 저 안 가면 안 될까요?”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둘째는 친정어머니한테 맡기면 되지 않냐? 갔다 오니라.” 하고 딱 잘라 말씀하셨다. “네, 어머니...” 너무나 확고하신 시어머니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휴. 가까운데 계신 것도 아니고 정말 서울에 계시는 시고모님의 딸 결혼식까지 참석해야 되는 걸까?
 
그래도 어쩌겠어. 시어머님의 명이시니 가기는 가야 할 텐데... 시고모님들이 많은데 이번에 한 번 가면 앞으로 매번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마침 친정어머니가 오셨다. 나는 어머니께 죄송했지만 사정을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쾌히 “시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다녀와야지 어쩌겠느냐. 둘째는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너라.” 하셨다.


“그럴게요, 어머니. 감사해요.” 나는 돈이 없어 급전을 빌렸다. 결혼식 날이 되어 투피스를 입고 큰 아이를 데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고모님 딸은 서울에서 직장에 다녔기에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시어머님은 유독 유부녀인 나를 신부의 들러리로 세우길 고집하셨다.
 
‘젊은 신부 친구들이 있는데 어찌 그러시는 걸까?’ 의아했지만 더 생각하지 않고 시어머니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들러리가 되어 신부와 함께 행동했다. 그런데 예식 후에 신랑 신부와 함께 우인(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유람선을 타고 어디에 놀러 간다고 하여 “저는 가지 않을게요.” 하고 말했다.


내 의지와 달리 머나먼 서울 결혼식에 오게 되어 갑자기 들러리까지 서게 됐지만 결혼식이 잘 끝났으니 이제 얼른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장시간 차를 타고, 하루 내내 들러리를 선다고 신경을 썼더니 몸에 무리가 되었는지 예식이 끝나자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안 그래도 요즘 이상하게 몸이 점점 안 좋던 터였다. 그보다도 나는 얼른 내려가서 자개 골동품 하나라도 더 만들어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시어머님이 손사래를 치시며 “유형이는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같이 다녀오거라.”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그 자리는 미혼 우인들이 함께하는 뒤풀이여서 올케인 내가 굳이 안 가도 될 자리였다. 그런데 시어머님은 이상할 만큼 나를 그들에게 따라 보내려고 하시며 나를 등 떠밀다시피 하셨다. 강경하신 시어머니를 보니 못 가겠다는 말은 꺼낼 수도 없었다.
 
친구들과도 놀러 가지 않던 나였지만 오직 순명하는 마음으로, 쉬는 셈치고 할 수 없이 그들을 따라나섰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유람선에 올랐다. 신랑 신부와 함께 앉아있으려니 음식들이 나왔다. 좋은 음식들을 보니 어머니와 남편, 두 아이 생각이 나 쉽사리 음식을 넘길 수 없었다.
 
‘우리 어머니와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이 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것을 보면 늘 나보다 가족이 먼저였기에 나도 모르게 절로 든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음식의 모든 영양분이 우리 가족들에게 흘러 들어가게 해주세요.’ 기도하며 가족들과 함께인 셈치고 조금씩 음식을 넘겼다.
 
 
신랑 신부 테이블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서도 나는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를 지키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신랑의 친구들 몇몇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나는 단호히 그들을 외면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도 두 사람이 나에게 유독 잘해주며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남자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나는 이 시간이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그들은 내게 여러 번 술을 권했지만 나는 술을 권하는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거절하며 먹지 않았다. 원래 나는 술을 먹지 못했다. 전에 술주정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남편의 술 때문에 질린 나는 절대로 술을 안 먹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시고모님 딸은 옆에서 그런 것을 다 보면서도 끝까지 나를 올케언니라고 소개하지 않고 그들과 어울리게 했다. 내가 아무리 거절해도 그 남자들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이제는 노골적으로 관심을 표해 왔다. 결혼해서까지 추근거리는 남자들을 상대해야 하다니...
 
남자라면 처녀 적부터 질릴 대로 질려버린 데다 지금은 어엿한 내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둘이나 있었다. 내 성격대로라면 당장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일이었다. 계속되는 그들의 추근거림에 너무 곤란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 체면을 생각해서 힘든 일을 하는 셈치고 봉헌했다.

 
드디어 유람이 끝나고 일행은 배에서 내리게 되었다. 신랑 신부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차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나는 그녀를 끝까지 배웅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며 ‘이제 나는 어떻게 가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시고모님 딸은 서울 지리도 전혀 모르는 나에게 어떻게 집에 찾아가면 된다는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여기가 어디예요? 집에 가려면 어디서 차를 타야 할지...? 어떻게 집에 가야 하는지 전화번호라도 알려줄래요?” 하고 물었으나 그녀는 “예, 예.”라고 대답만 하고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초조해지기 시작한 나는 그녀가 김포공항으로 가는 차를 타는 순간에도 다시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도 해주지 않고 그냥 그대로 떠나버렸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는 서울 지리도 전혀 모르고 시고모님댁 전화번호도 몰랐다. 손에서 진땀이 나기 시작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그때 신랑 친구인 두 남자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 배에서부터 계속 추근대던 그들은 신랑과 신부가 떠난 후에 또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나는 불안했지만,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을 믿고 할 수 없이 그들을 따라나설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데려다줄 것처럼 안심시켰던 그들은 우인들이 주변에서 떠나자마자 나에게 다가와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느사이 ‘스윽’ 한 남자의 팔이 내 어깨 위로 올라왔다. 나는 화들짝 놀라 손을 잽싸게 피하며 “저는 두 아이의 엄마예요!”라고 했다.
 
 
그 남자는 “거짓말하지 말아요.”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너무 끔찍하여 ‘차를 타는 곳까지만 가면 빨리 그들 손아귀를 벗어나리라.’ 생각하고 그들을 경계하며 따라가는데, 그들은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 나를 이곳 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좋은 음식을 사주었다.
 
처녀 적, 타 도에 있는 미용실에 취직했을 때, 미용실에 소개해준 사람이 나를 데리고 다니며 좋은 음식을 사주었던 그 일이 무의식중에 스쳐 지나갔다. 그 결과가 어떠했던가! 이미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한껏 긴장하고 있던 나는 어떻게 그들을 벗어날까 하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들은 맛있는 음식들을 계속 권했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누구에게 연락할 방도도 없어 할 수 없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어서 나를 고모님 댁으로 데려다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가는데 그들은 나를 데려다 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날은 점점 어둑해져 가는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데려다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다급해진 나는 “제발 빨리 데려다주세요. 벌써 몇 시간째에요. 우리 딸이 기다리고 있어요.” 하고 간절히 애원했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남자가 “기다려봐요, 아가씨, 곧 데려다준다니까.” 하며 나를 보고 웃는데 소름이 끼쳤다.
 
 
입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갑자기 등 떠밀리듯 와 전화번호도 적지 못한 내 탓이지만 이런 일이 펼쳐질 줄이야!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그들 옆에서 어떤 방법이 없어 초조하기만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은 커져가고 몸도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두 아이를 생각하며 다시 정신을 다잡았다. 간절히 기도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어느덧 밤이 되었다.
 
그들은 나를 또다시 어디론가 데려가기에 ‘아, 이제 드디어 집에 데려다주려나 보다!’ 하는데 도착한 곳은 어떤 술집이었다. 한 남자가 잔에 술을 따르더니 나에게 건네기에 “저는 술을 전혀 못 먹어요.” 하고 받지 않았다. 그러자 그들은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기들끼리 술을 마시는 척하면서 술에 뭔가를 탔다.
 
 
‘아니, 이것은...?’ 그것을 보고 놀란 나와 눈이 마주친 한 남자는 얼른 “이것을 타면 술은 물과 같아져요. 이 술만 먹으면 꼭 데려다줄게요.” 하고 태연하게 웃으며 그 술잔을 나에게 주는 것이었다. 어두운 밤이 되자 시커먼 속내가 드러나는 그들의 스스럼없는 행동에 나는 섬뜩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떨리는 손을 꼭 쥐며 나는 최대한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가슴이 두방망이질 쳤다. 나는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그대로 술집을 뛰쳐나왔다. “헉, 헉, 헉...” 그 술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달려온 나는 숨을 골랐다. 그들을 피해 술집에서 빠져나오긴 했으나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니 그곳이 어딘지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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