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113. 어서 일어나 가던 길 멈추지 말고 가야지?

wlsgodqn
2022-01-14
조회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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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어서 일어나 가던 길 멈추지 말고 가야지?

전화도 없던 시절 아침을 먹고 있는데, 외갓집 친척이자 4-H 부원인 세권이가 헐레벌떡 달려와 “홍선아, 빨리 지도소로 오래.” 하였다. “지금?” “응.” “누가?” “소장님하고 김만복 선생님이.” 나는 서둘러 세권이의 자전거 뒤에 탔다. 세권이는 면 소재지에 있는 지도소를 향해 질주했다. 



집과 소재지 중간에 있는 장다머니라는 마을은 사람들이 늘 많이 오가는 번화가였지만 너무 가파른 언덕길이라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간다 해도 위험하기에 내려서 가야 하는 곳이다. 급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지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는지 자전거는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질주했다. 

나는 운동신경이 매우 발달해 사람을 잡지 않고 달리던 자전거 뒤에 올라탈 수도 있었고, 달리던 자전거에서 혼자 뛰어내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순식간에 자전거가 내리막길을 급질주하는 바람에 수로 쪽의 3M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쳐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따듯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 주면서 “어서 일어나 가던 길 멈추지 말고 가야지?” 하는 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 손을 잡아 주신 분도 보이지 않고 나는 낭떠러지 밑 돌들 틈새에 꼬꾸라져 있었다.



거기에는 큰 돌들이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도 작은 상처 하나도 없었다. 얼른 일어나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여러 사람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치마를 입었던 나는 얼마나 창피했는지 바로 일어나서 사람이 없는 저수지 쪽으로 기어 올라가 몸과 옷에 묻은 흙을 깨끗이 씻었다. 사람들을 피해서 얼른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내가 혼절해 있을 때 “어서 일어나 가던 길 멈추지 말고 가야지?” 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가던 길을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이를 알 리 없었던 사고 목격자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났다.” 또는 “틀림없이 죽은 줄 알았다.” “살아도 반병신 될 줄 알았다.”라고들 했다고 후에 장다머니에서 방앗간을 하시던 모람새 아재가 전해주었다. 

내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어서 일어나 가던 길 멈추지 말고 가야지?”라며 혼수상태의 나를 손잡아 일으켜 주시고 살려주신 분은 주님이셨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네에서 떨어져 죽게 되어서 세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기야, 아직은 때가 안 되었으니 어서 너를 낳아 기른 네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거라.”하고 말씀하시던 목소리였다.

그토록 위험한 곳에서 어느 곳 하나 다치지 않았던 것 역시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즉시 치유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미스테리가 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일어났는데 세권이나 자전거를 보지 못했다. 그전에는 같이 4-H 활동도 했는데 그 뒤로는 한 번도 세권이를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그는 내가 떨어져 혼수상태에 들어가자 자기 때문에 내가 죽는 줄 알고 놀라서 도망가버렸을까? 그러나 나는 사랑받은 셈 치고 그를 위해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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