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메시지

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42화. 뇌진탕이 올 정도로 다쳐도 흐뭇하기만 했다

wlsgodqn
2024-06-14
조회수 448


642. 뇌진탕이 올 정도로 다쳐도 흐뭇하기만 했다


장부의 오토바이 사고를 낸 사람을 계속 도와주던 나는, 하루는 불쌍한 그 사람과 그 가족에게 쇠고기라도 좀 먹이고자 등심살 세 근을 샀다. 미용실 개업 빚, 시어머니 빚 사촌 동생 길영이의 빚, 남편이 서준 사촌 시누이의 빚보증, 성당교우 발렌티노의 빚 등 갚을 돈이 하도 많아 우리는 등심은커녕 쇠고기 한 번 사 먹어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먹이는 셈치고 기쁘게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았다. 오전에 고기를 샀기에 틈만 나면 얼른 갖다 주려고 했는데, 손님이 워낙 많아 짬이 안 났다. 결국 저녁이 될 때까지 가지 못해 마음이 급해졌다. 꼭 내가 하지 않고 미용사들이 머리 해줘도 될 손님들만 남았을 무렵, 나는 하던 손님 머리를 다 끝냈다.



그리고 마무리만 미용사들에게 부탁하고서 그 집에 다녀오기 위하여 서둘렀다. 금방이라도 내가 해줘야만 하는 손님이 또 올까 봐 마음이 급했던 것이다. 쇠고기를 꺼내려 냉동실 문을 여는 순간, 언 고기가 툭 떨어졌다. 바쁜 마음에 냉동실 문을 닫고 고기를 주워야 한다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고기를 주워 빨리 확 일어서다가, 그만 열려있던 냉동실 문에 머리를 “꽝!” 찧고 말았다. 나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그때는 119도 없을 때라, 한참을 깨어나지 못하는 나를 깨우려고 미용사들은 물을 붓기까지 했다. 내가 정신을 좀 차리고 일어나니 가족과 미용사들은 울면서 소리 질렀다.



“언니! 뇌진탕이야, 빨리 병원에 가자.” 나는 “괜찮아, 얼른 고기 주러 가봐야 해.” 했다. 그러니 미용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더 속이 상해 성화였다. “언니, 언니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 사람에게 그렇게 쩔쩔매며 잘해 주려는 거야 응? 우린 아무 잘못도 없잖아, 그 사람이 술 먹고 잘못했지! 오히려 우리가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얘들아! 우리는 먹고살 수 있지 않니? 그러나 그 사람은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사는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너무 불쌍하지 않니? 우리가 도와주어야지. 우리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야.” “아이고, 참 언니는 못 말려. 이 세상 누가 이렇게 착한 우리 언니를 이해해줄까?” 


“이 세상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뭐하니?” 했더니, 신자가 아닌 미용사는 “하느님이 보이지도 않는데 그런 하느님이 뭘 인정해 주겠어?” 했다. 나는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야. 그저 불쌍해서 도와주는 것 뿐이야.” 하고 그대로 일어나 그 집을 향했다. 머리가 너무너무 아프고 눈앞은 뱅뱅 돌았다.


그렇지만,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고통을 봉헌하며 사랑 실천하러 가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나는 극심한 뇌진탕도 사랑받은 셈치고 그들을 찾아가서 쇠고기를 건네주었다. 그래도 그 부인은 남편과는 달리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남편이 잘못한 것을 알았던 그녀는 “아유, 죄송해요. 우리 남편이 술 먹고 잘못했는데도 매번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하며 연신 고마워했다. 나는 머리가 너무나 어지러웠지만 “모든 것은 주님께 감사하셔요.” 하고 돌아왔다. 



뇌진탕이 올 정도로 다쳤음에도, 등심 세 근을 그 집에 가져다주고 오니, 내 마음은 어찌 그렇게 풍요롭고 흐뭇했을까? 그것은 참으로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성체 안에 살아계신 주님께서 친히 내 안에 거하고 활동하시며 나에게 주신 이웃 사랑의 마음이었다. 나는 기쁨에 가득 차 주님께 찬미를 드렸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이시여! 늘 부족하오나 저의 이 모든 고통들이 주님께 바쳐 드리는 향유가 되기를 바라나이다. 이 험난한 세파를 살아가는데 늘 부족하기만 한 이 죄녀,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제 안에 남아 있는 악습들을 잘라내고 또 잘라내 주셨사오니 이 형제의 것까지도 잘라내 주시어 당신의 것으로 삼으소서.”

 

그 순간, 사랑 가득한 주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는 나의 딸, 내 작은영혼아! 고맙구나, 나는 영혼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사랑을 다해서 바치는 그런 선물을 기뻐한다. 설사 그것이 변변치 않은 것일지라도 내게는 아주 귀중한 선물인데 너의 그 애타적 사랑이야말로 목마른 나의 갈증이 해소되는 흡족한 기쁨이란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내 아픈 머리는 병원도 가지 않았는데 씻은 듯이 나았다. 나는 치유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온전히 사랑으로 한 것인데 자비하신 주님께서 덤으로 치유까지도 해주셨다. 나는 주님의 놀라우신 사랑에 찬미와 영광과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기쁘게 집으로 돌아왔다. 




23 27

🎁새로나온 성물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 주소 :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나주 성모님 동산 | 주소 :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 061-334-5003 | FAX : 061-332-3372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2021 마리아의 구원방주 MARY'S ARK OF SAL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