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168.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자 찾아갔더니

wlsgodqn
2022-05-13
조회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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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자 찾아갔더니


사람이 무섭고 마음이 답답하여 김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는 금천 면장님 댁에서 하숙을 했는데, 그곳은 하숙집이 아닌데도 면장님이 김 선생님을 아주 좋아하여 의형제를 맺고, 명목상 하숙을 치며 데리고 있었다. 나는 김 선생님과 앞일을 의논해보고자 하숙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집 아들이 찾아와 “삼촌, 누가 찾아왔어.”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급히 나갔다.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기에 다시 돌아오겠거니 하고 기다리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큰일이 있나?’ 걱정되어 아이들에게 물어보려고 노크를 하고 안방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김 선생님은 어느 여고생과 단둘이 아주 다정스럽게 가까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황당했지만 태연한 척 “무슨 급한 일이 있나요?” 물었다. “그냥 이야기 좀 하고 있었어.” 그가 대수롭잖게 대답했다. 나는 “그럼 말씀 나누세요. 저는 갈게요.” 하며 사랑받은 셈치고 하숙집을 나왔다. 


믿었던 만큼 내 마음도 처절히 무너져내린 듯했다. 그이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내 뒷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처량하던지... 가슴이 저려왔다. 남자가 없을 수 없는 두렵고 험한 세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 내가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 세상의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찾아 갔는데...



절박한 마음으로 그를 찾아가 나의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타협하던 중에 나를 뒤로하고 다른 여자와 단둘이 3시간이 넘도록 보내다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냥 이야기하고 있었어.”하는 그의 말이 다시 들려오는 듯했다. 내 짧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순간 여러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머나먼 타지에서 나 홀로 외롭게 곤욕을 치르는 동안에 편지를 썼는데 답장도 않더니 과연 이런 이유였던 것인가? 



그에게 완전히 무시당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무슨 급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면서 사랑받은 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김 선생님은 광주 이모님 댁에 머물고 있던 나를 찾아와 “그때 미안했어.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하숙집으로 찾아와.”라는 말만 남기고 급하게 갔다. 


원래 그런 그가 아니었기에 마음이 씁쓸하고 비참하려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사랑받은 셈치고 ‘그가 얼마나 바쁘면 그러겠는가.’ 싶어 그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얼마 뒤, 그가 하숙집으로 오라고 했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나의 미래에 대하여 상의도 할 겸 하숙집에 찾아갔다. 


그런데 안방에서 금천면장님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만복아, 너 제발 양다리 걸치지 말고 결혼할 사람만 확실하게 만나라. 윤양이냐? ○○이냐?”  ‘...?...’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왜냐면 전에 김 선생님은 내게 청혼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나는 부자가 아니어서 호강은 못 시켜주겠지만, 여자 문제로는 절대로 신경 쓰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 언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에서 다시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 확실했다. 그 소리는 비수가 되어 내 심장으로 날아들었다. 눈앞이 캄캄해져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주춤하며 뒷걸음질 치는 나의 손에서 가방이 떨어졌다. 쿵쾅거리는 여린 가슴이 진정 되질 않았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그이를 선택했기에 잘나고 좋은 조건의 모든 사람을 다 뒤로하면서 그 수모를 다 겪었는데... 양다리? 그이를 택한 내 사랑에 대한 응답이 과연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마치 내가 완전히 바보가 된 듯한 느낌... 나는 땅에 떨어진 가방을 주어 들고 그대로 그 집을 뛰쳐나왔다.

 

그것을 어찌 알았는지 그 집 아이들이 “고모! 고모!” 하고 뒤따라왔다. 면장님도 “윤양! 윤양!” 계속 부르며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따라 나왔다. 나는 택시나 버스나 빨리 도착하는 차를 타려고 했다. 왜? 다시는 그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행 버스가 먼저 와서 광주로 가면서 ‘이제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다.’ 하고 김 선생님을 완전히 잊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늘 엄청나게 당하기만 해서 사람이 무서웠다. 그러나 언제나 사랑받은 셈치고 살아왔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러다 김 선생님을 만나 ‘내가 정말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좋은 집안의 좋은 혼처들, 나만을 좋아하고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다 뒤로했다. 그간 곁눈질도 절대 하지 않고 오직 일편단심으로 김 선생님만 바라보던 나는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멀리 떠나버리고 싶지만 갈 데도 없었다.


 

여의치 않아 광주 이모님 댁에 머물고 있는데 김 선생님이 찾아왔다. 나는 이모님께 금천면장 하숙집에서의 일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만나기를 거부했다. 이모님도 “잘 생각했다.” 하셨다. 나는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도 사귀지도 않으리라.’ 굳게 마음먹고 아예 방문을 잠갔다.

 

그런데 밖에서 김 선생님과 대화를 계속 나누던 이모님이 한 번만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사정하셨다. ‘그래, 안 맞는 인연은 빨리 끝내야 하니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가서 당당하게 말하자.’ 하고 나갔다. 내가 “이제 우리 만나지 말아요. 더 이상은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 주세요.” 하고 방으로 들어오자 그가 다급히 말했다.

 

“내 이야기 조금만 들어줘.” “아니요, 듣지 않겠어요. 그동안 제가 모든 남자를 필사적으로 피해오다 김 선생님을 만나 믿을 수 있는 단 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김 선생님 말씀을 그대로 다 믿었지만, 이제는 제가 싫어요. 그러니 그냥 돌아가주시고 이제 제 앞에 나타나지도 말아 주세요.”


“한 번만 만나 줘. 소원이야. 한 번만 말할 기회를 주라고, 응?” 옆에서 이모님까지 “그래, 같이 나갔다 오너라.” 하고 등을 떠밀어 단호하게 인연을 끊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선아! 오해야.” “무슨 오해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제가 원래 남자가 싫었는데 이제 김 선생님도 다른 남자들과 똑같아 보여 싫어졌다고요.”


 

“선아! 나는 너밖에 없어. 네가 내 곁에 없으면 나는 아마 폐인이 될 거야. 정말이야. 믿어줘.” 이야기하면서 걸어간 곳은 사직 공원이었다. 우리의 발길이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 청춘 남녀가 사주팔자를 보는 어떤 아저씨한테 무엇인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30cm 대나무 자로 그들의 뺨을 확확 때리더니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기에 망설이다가 가봤다. 그는 우리에게 뭘 잡으라고 해서 잡았더니 “당신들은 떨어지려고 해도 떨어질 수 없고, 헤어지려고 해도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천생연분이다!”라고 했다.



김 선생님은 천생연분이라는 그 사람의 말에 화색이 돌면서 내게 “거봐, 제발 나를 믿어줘. 우리가 천생연분이라고 하잖아, 응?” 하고 통사정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나는 “두고 보겠어요.”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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