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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227화.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자 찾아갔더니

wlsgodqn
2022-05-13
조회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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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자 찾아갔더니


아직 직장도 잡지 못했고, 사람이 무섭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답답하여 김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는 금천 면장님 댁에서 하숙을 했다. 그곳은 하숙집이 아닌데도 면장님이 김 선생님을 아주 좋아하여 의형제를 맺고, 명목상 하숙을 치며 데리고 있었다. 막막했던 나는 김 선생님과 앞일을 의논해보고자 하숙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그 집 아들이 찾아와, “삼촌, 누가 찾아왔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는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급히 나갔다. 대화 중이었기에 금방 다시 돌아오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큰일이 있나?’ 걱정되어 그 집 아이들에게 물어보려고 안방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김 선생님은 어느 여고생과 단둘이 가까이 앉아 서로 바라보며 아주 다정스럽게 앉아 이야기하다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너무 황당했지만 태연한 척 “계속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와봤어요. 혹시 무슨 급한 일이 있나요?” 하고 물었다. 그는 “그냥 이야기 좀 하고 있었어.” 하고 대수롭잖게 대답했다.


   


나는 참으로 황당했지만 얼른 봉헌하고 “그럼 말씀 나누세요. 저는 갈게요.” 했더니 “응.” 했다. 그는 별로 관심도 없는 듯 잘 가라는 소리도 없었으나 나는 사랑의 배웅을 받은 셈 치고 그이 하숙집을 나왔다. 발걸음이 어찌 그리도 무거운지, 믿었던 만큼 내 마음도 처절히 무너져내린 듯했다. 


그이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내 뒷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처량하던지 가슴이 저려왔다. 남자가 없을 수 없는 두렵고 험한 세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 내가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 세상의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그이를 찾아갔건만...


 


나와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타협하던 중에, 단 한마디 양해도 없이 나를 뒤로하고 다른 여자와 단둘이 3시간이 넘도록 그냥 이야기를 좀 하고 있었다니! 다른 때였다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내가 지난 몇 개월간 어떤 일을 겪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가 아니던가!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이 “그냥 이야기하고 있었어.” 하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내 짧은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 순간 여러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머나먼 타지에서 나 홀로 외롭게 곤욕을 치르는 동안, 보낸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더니 과연 이런 이유였던 것인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에게마저 완전히 무시당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무슨 급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면서 사랑받은 셈 치고 마음을 추스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김 선생님은 광주 이모님 댁에 머물고 있던 나를 찾아와서는 “그때 미안했어.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하숙집으로 찾아와.” 하는 말만 남기고 급하게 갔다. 연이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그가 낯설게 느껴지려 했다.

 

원래 그런 그가 아니었기에 마음이 씁쓸하고 비참해지려 했다. 함께 병아리를 키울 때만 해도 매일 같이 우리 집에 드나들던 그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 또한 사랑받은 셈 치고 ‘그가 얼마나 바쁘면 그러겠는가.’ 싶어 그에게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려 노력했다. 얼마 뒤, 그가 하숙집으로 오라고 했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나의 미래에 대하여 다시 상의도 할 겸 다시 찾아갔다.

 

그런데 안방에서 금천 면장님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만복아, 너 제발 양다리 걸치지 말고 결혼할 사람만 확실하게 만나라. 윤 양이냐? ○○이냐?” ‘...?...’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왜냐면 전에 김 선생님은 내게 청혼하면서,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가난해서 호강은 못 시켜주겠지만, 여자 문제로는 절대로 신경 쓰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 언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에서 또다시 다그치면서 들려오는 면장님의 말소리는 너무 확실했다. 그 소리는 비수가 되어 내 심장으로 날아 들어와 꽂혔다. 눈앞이 캄캄해져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주춤하며 뒷걸음질 치는 나의 손에서 가방이 떨어졌다. 터질 듯 쿵쾅거리는 여린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는 이미 그이를 선택했기에, 잘나고 좋은 조건의 모든 사람을 다 뒤로하면서 그 수모까지 다 감수했건만... 양다리라고? 그이를 택한 내 사랑에 대한 응답이 과연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마치 내가 완전히 바보가 된 듯한 느낌... 나는 땅에 떨어진 가방을 급히 주워들고 그대로 그 집을 뛰쳐나왔다.

 

그런데 그것을 어찌 알았는지 그 집 아이들이 “고모! 고모!”하고 뒤따라왔다. 면장님도 “윤 양! 윤 양!” 계속 부르며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따라 나왔다. 그들에게 잡히지 않고자 나는 택시나 버스나 빨리 도착하는 차를 타려고 했다. 다시는 그이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행 버스가 먼저 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얼른 올라탔다.

 

겨우 참았던 이슬방울은 염치도 없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여자 문제로는 절대로 신경 쓰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 하는 김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상념에 잠긴 채 광주로 가면서 ‘그래, 그에게 마음을 열었던 내 탓이다. 남자는 다 똑같아. 이제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다.’ 하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김 선생님을 완전히 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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