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93화. 멀찍이 포장마차만 지나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wlsgodqn
2024-09-02
조회수 257


793. 멀찍이 포장마차만 지나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어느 날, “주님, 수많은 영혼의 회개를 위해 봉헌할 수 있도록 이왕 난 두드러기 더 빽빽하게 나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하고 기도했더니 두드러기를 정말 온몸에 빈틈없이 주신 것이 아닌가! 너무 간지러워도 수많은 죄인이 회개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고통이기에 감사 찬미하면서 성가를 부르며 기쁘게 봉헌했다.


♬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알렐루야 알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아~멘♩



찬미할 때만큼은 너무너무 기뻐서 아픔도 다 사라지는 듯했다. “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이 부족한 죄녀의 작은 고통을 기쁘게 받아주시어 불쌍한 나병 환자들의 영혼 육신의 모든 상처까지도 치유해주시어 기쁨과 사랑과 평화 가득 누리게 해주시어요.” 하고 간절한 생활의 기도를 봉헌드렸다.


내 몸에 난 매우 큰 두드러기들은 전혀 가라앉지를 않다가 만 7개월째에 접어들던 그 이듬해 부활절이 되어서야 적은 두드러기만 남았다. 큰 두드러기는 모두 없어진 대신 자잘한 두드러기가 얼굴은 물론 온몸에 빈틈없이 났기에 고통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래도 손님들 보기에 징그러운 큰 두드러기라도 없애 주심에 주님께 찬미 찬양 드렸다.



그때부터 몇 년 동안 나는 길 가다가 멀리서 술집만 보이거나 지나쳐도 큰 두드러기가 생겼고 포장마차를 먼발치에서 지나치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났다. 그럴 때면 가려움도 더 심해졌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랑받은 셈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군청 산하 직원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곳에 참석했다. 


누군가가 앉으라며 자리를 내주기에 무심코 그 자리에 앉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두드러기가 갑자기 온몸에 퍼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밑에 무엇이 있을까?’ 하고 살펴보았더니 내가 앉았던 자리에는 병마개도 따지 않은 360ml(두홉들이) 소주병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따지도 않은 술병 박스 위에 앉기만 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번지니, 어릴 적 막걸리를 거르다 술 냄새에 취해서 부뚜막 위에서 부엌 바닥으로 고꾸라졌던 일이 생각났다. 이런 증상은 몇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를 않았다. 그렇게 몇 년간을 고생하던 중, 1988년 지도 신부님이신 오기선 신부님 말씀에 순명하여 루르드가 포함된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이제 루르드 가서 완전히 낫고 오겠네!”, “틀림없이 낫겠다.”라고들 했다. 나는 속으로 ‘낫게 해 주셔도 감사, 낫지 않아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결과든지 감사드릴게요.’ 하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면서 그들에게 “그래, 꼭 나아서 올게.” 했다. 


루르드에서 기적수에 침수한다고 해서 가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1명씩 들어가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이었다. 몇 시간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니, 기적수가 담긴 곳은 움푹 파인 곳에 폭은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였고, 길이는 좀 길었다.(지금과는 다름) 그 한곳에서 모든 순례자가 같은 기적수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었다.



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게 하더니 두 자매가 양쪽에 서서 내 왼쪽과 오른쪽 손목을 잡고 기적수에 잠시 휙 들어갔다 휙 나오도록 했다. 너무 순간이라 발만 겨우 담글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쉬웠지만 기적수에 온몸을 침수한 셈치고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 성모님! 성모님 집에 순례 오는 순례자들 모두를 예수님, 성모님께서 함께 친히 침수시켜 주시어요.” 하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했다.

 

그러나 두드러기가 전혀 나을 기미가 보이지를 않았다. 호텔에서 루르드 성지까지는 꽤 먼 거리였으나 기적수를 말통(20L)에 받아 몸을 담그기로 마음먹고 한 통씩 걸어서 호텔로 나르며 다섯 통을 떠오니 밤중이 되었다. 욕조에 루르드 기적수 다섯 통을 부어놓고 밤새 담가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못하실 일이 무엇이겠는가?


 

루르드까지 와서 기적수에 몸을 담가도 두드러기를 치유해주시지 않음 또한 주님의 지극한 사랑이니 그저 감사드릴 뿐이었다. 내가 몸을 담근 기적수가 단 한 방울도 낭비되지 않도록 주님의 고귀하온 성혈로 변화시켜주시어 모두 나주 순례자들에게 은총으로 흘러 들어가게 해주시라고 주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생활의 기도로 기쁘게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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