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물들을 하느님 모시듯 집안에 모시며
성물을 구입하고 얼른 집으로 뛰어 돌아온 나는 십자고상은 안방 중심에 걸고 모든 성물을 정성껏 서랍장 위(이 서랍장 위에서 성모님이 눈물 흘리셨음)에 모셨다. “예수님, 성모님! 이렇게 저희 가정에 친히 오시었으니 저희 가족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부디 늘 함께 해주시오며 언제나 저희 가정이 나아갈 길을 당신께로 인도하여주소서!” 나는 간절히 기도하면서 성물들을 모셨다. 가장 작은 크기의 성모상을 모셨지만, 두 성모상을 서랍장 위에 모셔놓으니 친어머니가 망토를 펼쳐 감싸 안아 보호해주시는 듯,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성모상 앞에 초를 놓고 촛불을 정성 된 마음으로 밝히면서 외쳤다. “오! 빛으로 오신 나의 구원자 하느님, 나의 예수님! 작은외숙모가 남묘호랑개교를 외우던 그날, 저는 죽어가면서도 그 소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듣기 싫어 뛰쳐나갔을 때, 당신은 거룩한 성전을 찾게 하셨지요?
그날 밤, 당신 앞에서 외친 가련한 이 죄인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당신 앞에 불러주심에 무한한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부디 당신의 그 강렬하고 따뜻하신 빛으로 저와 가족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소서! 그리하여 온전히 새로 태어나 하느님과 예수님을 위해 한 생을 살게 하소서!” 하고 기도했다.
장미꽃의 의미도 잘 모르면서 장미꽃을 성모님께 봉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시내에 있는 꽃집으로 달려갔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 한 송이를 사서 병에 꽂아 성모상 앞에 바쳐드리니 너무나 기뻤다. 돈이 없어 한 송이밖에 선물해드리지 못했지만,
내 온 마음 담아 정성껏 고른 장미 한 송이를 보시며 성모님께서 환하게 웃어주시는 듯했다. “성모님, 비록 한 송이이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어머니께 바쳐드립니다. 제가 비록 성모님을 잘 모르지만, 아들 예수님을 길러주신 그 사랑으로, 저도 제 가족들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길러주셔요.”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미사보의 의미도 모르면서 미사보를 계속 쓰고 간절히 기도했다. “저의 구원자이신 하느님! 저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어, 그동안의 모든 죄를 이 하얗고 깨끗한 미사보처럼 깨끗하게 사해주시어요. 그리고 제 영혼도 이처럼 항상 깨끗하게 보존해 주시어요.” 하고 정성을 바쳐 간구했다.
깨끗하고 하얀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니 내 마음도 하느님 안에 풍요로워졌다. 나는 계속해서 서서 기도를 했는데, 앉아서 기도한다는 것이 너무 죄송스럽게 느껴져서이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제까지 잘못한 것에 대한 희생을 다 바쳐 기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항문에 암 덩어리가 크고 넓게 자리 잡아 땅땅하게 많이 튀어나와, 서서 기도를 해도 반듯하게 설 수 없었다. 그래서 엉거주춤 두 다리를 벌려 기도했다. 사실 나는 항문의 암 덩어리 때문에 앉아도 힘들고, 서면 더 힘들었다. 그래도 희생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내 모든 정성과 사랑을 바쳐드리며 기도하니, 나는 하늘로 두둥실 날아갈 듯 너무너무 기쁘고 내 영혼은 밝은 빛과 충만함으로 가득 차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서서 기도했다. 나는 기도서를 보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열렬한 기도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모든 정성과 사랑을 다해 바쳤다.
그리고 묵주의 기도도 바쳤는데, 환희, 고통, 영광의 3가지 신비, 총 15단을 단 한 번에 외울 수 있었다.(그때는 아직 빛의 신비가 없었음) 각 신비를 통해서 예수님의 전 생애가 마치 내 영혼을 꿰뚫듯 강렬하게 깨우치며 각인되게 해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의 신비에 빠져들어 끊임없이 기도를 바쳤다.
‘내가 이렇게 장시간 서서 기도할 수 있게 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길고 긴 끝나지 않는 암흑의 터널과도 같은 인고의 세월 끝에, 드디어 이번엔 진짜 희망이 보여 날아갈 듯 너무 기뻤다.
완전한 치유는 아니어도 얼음장과도 같았던 온몸에 온기가 돌아오니 이렇게라도 걸을 수 있고, 앉을 수 있고, 제대로 말할 수 있게 이정도라도 회복된 것이 춤을 출 듯이 너무너무 기뻐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한참 열렬히 기도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아야! 너 아픈 애가 어찌 그렇게 서서 뭐를 한다냐?” 나는 얼른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다시 살아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줄이야!’ 어머니를 뵙고 너무나 반가워, 크게 “어머니!”를 부르며 얼싸안아 기쁜 소식을 전해드렸다.
딸을 잃는 줄 알고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시던 나의 어머니! 어머니는 나의 모든 이야기를 들으신 후 내가 엉거주춤하게라도 그렇게 서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며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셨다.
남편 역시 하마터면 잃을뻔한 아내가 아직 온전치는 않더라도 이 정도라도 좋아지니 기쁨에 차서 “여보! 너무 고마워. 이렇게 살아줘서 고마워.”를 연발하였다. 내가 아이들에게 아픈 모습을 잘 보여주진 않았으나 아이들은 그동안 엄마가 잘 걷지도 못하여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아왔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말도 잘하고 씩씩하게 좋아진 모습에 어린아이들도 기뻐하며 재잘재잘 엄마 곁을 떠날 줄을 몰랐다. 칠흑과도 같이 어두웠던 세상 모든 만물이, 이제는 밝고 아름다워 보이며 온 세상이 찬란하게 빛났다.
성물들을 하느님 모시듯 집안에 모시며
성물을 구입하고 얼른 집으로 뛰어 돌아온 나는 십자고상은 안방 중심에 걸고 모든 성물을 정성껏 서랍장 위(이 서랍장 위에서 성모님이 눈물 흘리셨음)에 모셨다. “예수님, 성모님! 이렇게 저희 가정에 친히 오시었으니 저희 가족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부디 늘 함께 해주시오며 언제나 저희 가정이 나아갈 길을 당신께로 인도하여주소서!” 나는 간절히 기도하면서 성물들을 모셨다. 가장 작은 크기의 성모상을 모셨지만, 두 성모상을 서랍장 위에 모셔놓으니 친어머니가 망토를 펼쳐 감싸 안아 보호해주시는 듯,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성모상 앞에 초를 놓고 촛불을 정성 된 마음으로 밝히면서 외쳤다. “오! 빛으로 오신 나의 구원자 하느님, 나의 예수님! 작은외숙모가 남묘호랑개교를 외우던 그날, 저는 죽어가면서도 그 소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듣기 싫어 뛰쳐나갔을 때, 당신은 거룩한 성전을 찾게 하셨지요?
그날 밤, 당신 앞에서 외친 가련한 이 죄인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당신 앞에 불러주심에 무한한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부디 당신의 그 강렬하고 따뜻하신 빛으로 저와 가족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소서! 그리하여 온전히 새로 태어나 하느님과 예수님을 위해 한 생을 살게 하소서!” 하고 기도했다.
장미꽃의 의미도 잘 모르면서 장미꽃을 성모님께 봉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시내에 있는 꽃집으로 달려갔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 한 송이를 사서 병에 꽂아 성모상 앞에 바쳐드리니 너무나 기뻤다. 돈이 없어 한 송이밖에 선물해드리지 못했지만,
내 온 마음 담아 정성껏 고른 장미 한 송이를 보시며 성모님께서 환하게 웃어주시는 듯했다. “성모님, 비록 한 송이이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어머니께 바쳐드립니다. 제가 비록 성모님을 잘 모르지만, 아들 예수님을 길러주신 그 사랑으로, 저도 제 가족들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길러주셔요.”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미사보의 의미도 모르면서 미사보를 계속 쓰고 간절히 기도했다. “저의 구원자이신 하느님! 저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어, 그동안의 모든 죄를 이 하얗고 깨끗한 미사보처럼 깨끗하게 사해주시어요. 그리고 제 영혼도 이처럼 항상 깨끗하게 보존해 주시어요.” 하고 정성을 바쳐 간구했다.
깨끗하고 하얀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니 내 마음도 하느님 안에 풍요로워졌다. 나는 계속해서 서서 기도를 했는데, 앉아서 기도한다는 것이 너무 죄송스럽게 느껴져서이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제까지 잘못한 것에 대한 희생을 다 바쳐 기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항문에 암 덩어리가 크고 넓게 자리 잡아 땅땅하게 많이 튀어나와, 서서 기도를 해도 반듯하게 설 수 없었다. 그래서 엉거주춤 두 다리를 벌려 기도했다. 사실 나는 항문의 암 덩어리 때문에 앉아도 힘들고, 서면 더 힘들었다. 그래도 희생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내 모든 정성과 사랑을 바쳐드리며 기도하니, 나는 하늘로 두둥실 날아갈 듯 너무너무 기쁘고 내 영혼은 밝은 빛과 충만함으로 가득 차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서서 기도했다. 나는 기도서를 보면서 기도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열렬한 기도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모든 정성과 사랑을 다해 바쳤다.
그리고 묵주의 기도도 바쳤는데, 환희, 고통, 영광의 3가지 신비, 총 15단을 단 한 번에 외울 수 있었다.(그때는 아직 빛의 신비가 없었음) 각 신비를 통해서 예수님의 전 생애가 마치 내 영혼을 꿰뚫듯 강렬하게 깨우치며 각인되게 해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의 신비에 빠져들어 끊임없이 기도를 바쳤다.
‘내가 이렇게 장시간 서서 기도할 수 있게 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길고 긴 끝나지 않는 암흑의 터널과도 같은 인고의 세월 끝에, 드디어 이번엔 진짜 희망이 보여 날아갈 듯 너무 기뻤다.
완전한 치유는 아니어도 얼음장과도 같았던 온몸에 온기가 돌아오니 이렇게라도 걸을 수 있고, 앉을 수 있고, 제대로 말할 수 있게 이정도라도 회복된 것이 춤을 출 듯이 너무너무 기뻐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한참 열렬히 기도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아야! 너 아픈 애가 어찌 그렇게 서서 뭐를 한다냐?” 나는 얼른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다시 살아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줄이야!’ 어머니를 뵙고 너무나 반가워, 크게 “어머니!”를 부르며 얼싸안아 기쁜 소식을 전해드렸다.
딸을 잃는 줄 알고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쉬시던 나의 어머니! 어머니는 나의 모든 이야기를 들으신 후 내가 엉거주춤하게라도 그렇게 서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며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셨다.
남편 역시 하마터면 잃을뻔한 아내가 아직 온전치는 않더라도 이 정도라도 좋아지니 기쁨에 차서 “여보! 너무 고마워. 이렇게 살아줘서 고마워.”를 연발하였다. 내가 아이들에게 아픈 모습을 잘 보여주진 않았으나 아이들은 그동안 엄마가 잘 걷지도 못하여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아왔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말도 잘하고 씩씩하게 좋아진 모습에 어린아이들도 기뻐하며 재잘재잘 엄마 곁을 떠날 줄을 몰랐다. 칠흑과도 같이 어두웠던 세상 모든 만물이, 이제는 밝고 아름다워 보이며 온 세상이 찬란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