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동생 점영이를 하느님 손에 맡겨드리며...
점영이는 죽도록 아픈 그 몸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작은외숙은, 총알 파편이 몸속에 박혀있어 가뜩이나 아픈 큰아들에게 농사일만 죽도록 시켰고, 아버지의 냉대 속에 동생은 몸도 마음도 병이 들 대로 들고 말았다.
사실 동생은 남묘호랑개교를 잘 믿지도 않았으나 부모가 강요하니 어쩔 수 없이 따를 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파도 병원에도 한 번 못 가보고, 보상도 못 받고 아픈 몸과 마음으로 그저 혼자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은외숙은 편애하는 작은아들은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뭐든지 다 해주었다. 심지어 작은아들은 돈을 주어 사업도 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큰아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허락하시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농사철에 농약을 살포하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도저히 따를 수가 없을 정도로 몸이 너무나 아팠다. 그래서 동생은 엉거주춤 기어가면서 “아버지, 오늘은 몸이 너무 아파서 못하겠어요. 내일 할게요.”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크게 노하여 말씀하셨다. “네 이놈! 그렇게 일도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농약 먹고 죽어버려라.” 그 말을 들은 점영이는 “그래요,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편이 낫겠어요.” 하고 농약병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만약 작은아들이 그랬다면 금방 쫓아가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하시면서 약병이라도 뺏었을 텐데, 큰아들을 그렇게 구박하고 무시만 해왔던 작은외숙은 ‘저 바보 같은 놈이! 설마 죽겠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들어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방에서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아들은 이미 죽어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
작은아들에겐 너무 잘해주고 큰아들에겐 한평생 너무 심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이제껏 잘 참아왔던 동생이었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아버지의 그 말은 고통 중에 있던 아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어, 결혼하여 아이가 셋이나 있던 그가 진짜 농약을 먹어버린 것이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작은외숙은 후회하며 땅을 쳐보았지만,
아들은 이미 죽어버렸는데 그제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음날에야 소식을 들은 큰 고모이신 우리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잠겨 서둘러 작은외가로 가셨다. 가서 보니 그 동생은 농약을 먹고 죽기 전 얼마나 괴로워 몸부림을 쳤는지, 온몸이 오줌과 똥으로 범벅이 되어 방안도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런 지경인데도 시신을 그대로 놔둔 채 남묘호랑개교 교인들이 모여 “남묘호랑개교.”만을 부르짖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얼마나 우시면서 그런 조카의 시신을 혼자 깨끗이 씻어 염을 하셨는데 상심이 너무나 크셨다. 그러다 심장병까지 유발되었던 것이다.
나는 불러도 대답 없는 동생을 향하여 속으로 부르짖었다. ‘점영아, 불쌍한 동생아! 어려서부터 그렇게도 열심히 살려고 몸부림치며 노력하던 네가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 세상이 불공평하고 사랑이 불공평하다고 슬퍼했지?
편애하는 아버지로부터 늘 소외당하면서도 동생을 사랑하고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잘해드리려고 그렇게 노력하며 착하게 살던 네가 그렇게 속절없이 가고 말았구나.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어린 세 자녀를 놔두고 그런 길을 거침없이 택해버렸니?
건강한 사람이 어찌 너의 그 고통을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오죽했으면 그런 길을 선택했을까? 불쌍한 것, 유순이도 그렇게 비참하게 가버리더니 너도 이렇게 비참하게 먼저 가버렸구나.
이제 한 많은 세상을 뒤로하였으니 행여 나 때문에 상처받은 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고, 착한 너의 그 마음을 하느님께서 긍휼히 보시어 부디 하느님 자비의 빛을 받아 고이 잠들기 바란다.’ 그리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하느님, 부디 불쌍한 점영이를 자비로이 당신 품에 안아주시어 영복을 누리게 해주소서.”
불쌍한 동생 점영이를 하느님 손에 맡겨드리며...
점영이는 죽도록 아픈 그 몸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작은외숙은, 총알 파편이 몸속에 박혀있어 가뜩이나 아픈 큰아들에게 농사일만 죽도록 시켰고, 아버지의 냉대 속에 동생은 몸도 마음도 병이 들 대로 들고 말았다.
사실 동생은 남묘호랑개교를 잘 믿지도 않았으나 부모가 강요하니 어쩔 수 없이 따를 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아파도 병원에도 한 번 못 가보고, 보상도 못 받고 아픈 몸과 마음으로 그저 혼자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은외숙은 편애하는 작은아들은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뭐든지 다 해주었다. 심지어 작은아들은 돈을 주어 사업도 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큰아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허락하시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농사철에 농약을 살포하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도저히 따를 수가 없을 정도로 몸이 너무나 아팠다. 그래서 동생은 엉거주춤 기어가면서 “아버지, 오늘은 몸이 너무 아파서 못하겠어요. 내일 할게요.”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크게 노하여 말씀하셨다. “네 이놈! 그렇게 일도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농약 먹고 죽어버려라.” 그 말을 들은 점영이는 “그래요,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편이 낫겠어요.” 하고 농약병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만약 작은아들이 그랬다면 금방 쫓아가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하시면서 약병이라도 뺏었을 텐데, 큰아들을 그렇게 구박하고 무시만 해왔던 작은외숙은 ‘저 바보 같은 놈이! 설마 죽겠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들어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방에서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아들은 이미 죽어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
작은아들에겐 너무 잘해주고 큰아들에겐 한평생 너무 심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이제껏 잘 참아왔던 동생이었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아버지의 그 말은 고통 중에 있던 아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어, 결혼하여 아이가 셋이나 있던 그가 진짜 농약을 먹어버린 것이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작은외숙은 후회하며 땅을 쳐보았지만,
아들은 이미 죽어버렸는데 그제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음날에야 소식을 들은 큰 고모이신 우리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잠겨 서둘러 작은외가로 가셨다. 가서 보니 그 동생은 농약을 먹고 죽기 전 얼마나 괴로워 몸부림을 쳤는지, 온몸이 오줌과 똥으로 범벅이 되어 방안도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런 지경인데도 시신을 그대로 놔둔 채 남묘호랑개교 교인들이 모여 “남묘호랑개교.”만을 부르짖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얼마나 우시면서 그런 조카의 시신을 혼자 깨끗이 씻어 염을 하셨는데 상심이 너무나 크셨다. 그러다 심장병까지 유발되었던 것이다.
나는 불러도 대답 없는 동생을 향하여 속으로 부르짖었다. ‘점영아, 불쌍한 동생아! 어려서부터 그렇게도 열심히 살려고 몸부림치며 노력하던 네가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 세상이 불공평하고 사랑이 불공평하다고 슬퍼했지?
편애하는 아버지로부터 늘 소외당하면서도 동생을 사랑하고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잘해드리려고 그렇게 노력하며 착하게 살던 네가 그렇게 속절없이 가고 말았구나.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어린 세 자녀를 놔두고 그런 길을 거침없이 택해버렸니?
건강한 사람이 어찌 너의 그 고통을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오죽했으면 그런 길을 선택했을까? 불쌍한 것, 유순이도 그렇게 비참하게 가버리더니 너도 이렇게 비참하게 먼저 가버렸구나.
이제 한 많은 세상을 뒤로하였으니 행여 나 때문에 상처받은 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고, 착한 너의 그 마음을 하느님께서 긍휼히 보시어 부디 하느님 자비의 빛을 받아 고이 잠들기 바란다.’ 그리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하느님, 부디 불쌍한 점영이를 자비로이 당신 품에 안아주시어 영복을 누리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