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쥐들이 들락거리며 짓밟아 놓은 할아버지의 밥통 속의 시커먼 밥
나는 성령운동을 하며 은사를 받은 봉사자들이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기는커녕, 신자들 위에 군림하고 자신을 높이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부터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겸손하게 밑으로 내려가 태워주는 연탄의 원리를 묵상하며 겸손하게 봉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주님께 예언의 은사와 치유의 은사를 거두어 가시라고 간청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교만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한동안 치유의 기도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봉 할아버지를 알고서부터, 한 생을 힘들게만 살다가 시신경마저 다쳐 치료할 돈도 없어 맹인이 된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시력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왔다.
“주님! 죄송해요. 저도 행여 교만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니 차라리 모든 치유의 은사를 다 거두어 가 주시라고 청해놓고 이제와서 부탁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제발 한 번만 치유의 은사를 사용하게 해주세요. 부디 제 기도를 들어주시어 할아버지 눈을 꼭 좀 뜨게 해 주세요. 아니면 주님께서 직접 뜨게 해주세요.”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께 할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여 광명을 볼 수 있게 해주시라고 그동안 많은 기도를 드렸다. 간절히 애원하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으나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으셨다. 그런데 하루는 할아버지가 “아짐, 나 이 세상에 꼭 한 가지 소원이 있소.” 하시기에 나는 얼른 “무슨 소원이에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 했다.
“내 소원 한 가지는 아짐 얼굴 한번 보고 죽는 것이오. 미장아짐 얼굴 한 번만 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겠소.”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고 싶어 하시는 소원을 풀어드리고도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불쌍했기 때문에 부디 단 하루만이라도 눈을 뜨시고 세상의 밝은 빛을 보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 댁에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데 그때 마침 또 루비노 회장이 왔다. 그는 나를 따라간다고 하기에 함께 갔다. 나는 할아버지가 직접 밥을 하시는 일이 없도록 큰 전기밥통으로(초창기에 나온 커다란 전기밥통) 국 하나 밥하나 가져갔는데, 할아버지는 요즘 음식을 얼마나 잘 잡수시는지 거의 하루면 혼자서 그 많은 양을 금세 다 잡수셨다.
그날은 목욕도 시켜드리고 청소도 해드리기 위하여 갔는데 우선 밥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밥 바꾸리(여름에 밥이 쉬지 않도록 공기가 잘 통하게 대나무로 만든 밥통)을 열어보다가 나는 자지러지게 놀랐다. 밥통 속의 밥은 반이나 남아있었는데 밥이 온통 새까맣게 짓눌려 있었고 쥐똥에 지린내까지 나는 것이 아닌가!
쥐들이 뚜껑을 열고 그 밥통 속으로 얼마나 들락날락하면서 발로 밟아서 다져 놓았던 것이다. 보통 때는 남김없이 다 드신 상태였기에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밥이 남아있었기에 알게 된 것이다.
밥을 해다 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새까맣게 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쥐가 들락거린 것이겠는가? 나는 그 참혹한 광경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로 그만 대성통곡을 하며 엉엉 울고 말았다.
818. 쥐들이 들락거리며 짓밟아 놓은 할아버지의 밥통 속의 시커먼 밥
나는 성령운동을 하며 은사를 받은 봉사자들이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기는커녕, 신자들 위에 군림하고 자신을 높이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부터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겸손하게 밑으로 내려가 태워주는 연탄의 원리를 묵상하며 겸손하게 봉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주님께 예언의 은사와 치유의 은사를 거두어 가시라고 간청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교만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한동안 치유의 기도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봉 할아버지를 알고서부터, 한 생을 힘들게만 살다가 시신경마저 다쳐 치료할 돈도 없어 맹인이 된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시력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왔다.
“주님! 죄송해요. 저도 행여 교만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니 차라리 모든 치유의 은사를 다 거두어 가 주시라고 청해놓고 이제와서 부탁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제발 한 번만 치유의 은사를 사용하게 해주세요. 부디 제 기도를 들어주시어 할아버지 눈을 꼭 좀 뜨게 해 주세요. 아니면 주님께서 직접 뜨게 해주세요.”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께 할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여 광명을 볼 수 있게 해주시라고 그동안 많은 기도를 드렸다. 간절히 애원하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으나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으셨다. 그런데 하루는 할아버지가 “아짐, 나 이 세상에 꼭 한 가지 소원이 있소.” 하시기에 나는 얼른 “무슨 소원이에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 했다.
“내 소원 한 가지는 아짐 얼굴 한번 보고 죽는 것이오. 미장아짐 얼굴 한 번만 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겠소.”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고 싶어 하시는 소원을 풀어드리고도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불쌍했기 때문에 부디 단 하루만이라도 눈을 뜨시고 세상의 밝은 빛을 보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 댁에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데 그때 마침 또 루비노 회장이 왔다. 그는 나를 따라간다고 하기에 함께 갔다. 나는 할아버지가 직접 밥을 하시는 일이 없도록 큰 전기밥통으로(초창기에 나온 커다란 전기밥통) 국 하나 밥하나 가져갔는데, 할아버지는 요즘 음식을 얼마나 잘 잡수시는지 거의 하루면 혼자서 그 많은 양을 금세 다 잡수셨다.
그날은 목욕도 시켜드리고 청소도 해드리기 위하여 갔는데 우선 밥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밥 바꾸리(여름에 밥이 쉬지 않도록 공기가 잘 통하게 대나무로 만든 밥통)을 열어보다가 나는 자지러지게 놀랐다. 밥통 속의 밥은 반이나 남아있었는데 밥이 온통 새까맣게 짓눌려 있었고 쥐똥에 지린내까지 나는 것이 아닌가!
쥐들이 뚜껑을 열고 그 밥통 속으로 얼마나 들락날락하면서 발로 밟아서 다져 놓았던 것이다. 보통 때는 남김없이 다 드신 상태였기에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밥이 남아있었기에 알게 된 것이다.
밥을 해다 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새까맣게 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쥐가 들락거린 것이겠는가? 나는 그 참혹한 광경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로 그만 대성통곡을 하며 엉엉 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