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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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989년 2월 23일 - 내 곁에 감실을 마련하고 미사를 하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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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활한 마귀의 횡포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마귀는 갖가지 형태의 일들로 인간을 통해서 공격해오므로 괴로움을 겪지만 하느님의 심오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맡겨 드리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성모님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사 탄: 율리아야! 요즘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구나. 이제는 좀 쉬어라. 예수님도 쉬시면서 기도하셨다.


나는 성모님께서 말씀하시는 줄 알고 ‘이제까지의 모든 시달림을 잘 알고 계시니, 이제는 좀 편하게 해 주시려고 그러시나?’ 생각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고신극기로 봉헌하려고 하는 이 사순절에 쉬라고 하실까?’ 조금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성모님께서는 “너에게 주어진 그 많은 고통들, 모든 지체를 뒤틀고 심장을 으깨는 무서운 고통들까지도 아름답게 봉헌하여라.” 하셨기 때문이다.


사 탄: 이제까지 네가 죄인들을 위해서 희생해 온 공로는 하늘에 가득하니 하늘의 보화는 네 것이다. 이제는 네가 편히 쉬면서 고통 없는 생활을 하여도 하느님은 무척 기뻐하실 터이니 경당 일도 이제는 다 맡기고 메시지는 이제 그만 전해라.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율리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 탄: 이제는 내 뜻이 이루어지리니 너는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라. 가족만 열심히 돌보면 내가 모든 부귀영화를 다 내려 줄 것이니 내 말을 그대로 들으라. 남편의 출세도 아이들의 장래도 걱정 안 해도 된다. 알았느냐?


율리아: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부귀영화를?’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시 소리가 들렸다.


사 탄: 너를 이제 편안하게 해 주겠다는데도 싫으냐?


율리아: 당신은 누구십니까? 모습을 보여 주셔요.


사 탄: 나는 네가 사랑하는 어머니 마리아다. 이제 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파 신부와도 이제는 손을 끊어라. 너는 한국 사람인데 왜 외국인과 손을 잡는단 말이냐? 이젠 나만 따르라. 내가 직접 너를 지도하겠다.


율리아: 파 신부님과 손잡아 주신 분은 나의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내 목숨은 하느님께서 내셨으니 하느님께서 주관하십니다. 부귀영화도 원한 적이 없고 살기를 원한 적도 없습니다. 오직 주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사 탄: 이 지독한 것!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오늘 너를 데려가겠다. 내가 겨우 마련해 둔 내 영혼들을 네가 다 꺼내 가다니 이제 참을 수가 없다. 너만 없애 버린다면 내가 안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사제들의 맥도 끊어 놓겠다.


그때부터 말도 한마디 하지 못하고 당해야 했다.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짓눌림을 당하며 죽는가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몽사몽간에 눈을 떠 보니 나주의 눈물 흘리시는 성모님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측은하게 바라보고 계셨다. 세속의 어머니가 아이가 아파서 신음하고 있을 때 너무 안타까워 대신 아파 주고 싶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그런 표정이셨다. “어머니!” 하고 부르면서 이야기를 하려는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몸부림치면서 계속 불렀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크게 또다시 “어머니!” 하고 불렀는데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때 시간은 새벽 5시였다. 둘러보니 내가 쓰던 작은 책상도 엎어져 있었다. 어머니께서 무엇인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아서 몸을 깨끗하게 씻고 경당에 갔다. 경당 문을 열자 장미향기와 백합향기가 코를 찌르듯 짙게 풍기고 있었다. 내가 걸어 들어갈 때 성모님께서도 안쪽에서 나오셨고 내가 멈추었을 때에 성모님께서도 멈추셨다. 그 거리는 손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성모님: 딸아! 고맙다.


율리아: 어머니! 어찌하여 이렇게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죄인을 그렇게도 사랑하십니까?


성모님: 나는 단순하고 작은 자에게 나의 사랑을 전한다. 작은 영혼은 칭찬이나 명예나 영광을 주님께 돌리고 나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아 가지 않는다. 큰 영혼에게는 결점이 될 수 있는 것도 작은 영혼에게는 결점이 되지 않는다. 너는 작은 영혼이야. 너에게도 결점이 많지만 너의 결점이 희생하고 보속함으로써 선으로 향하고 있어 겸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네 안에서 사랑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너의 모든 일들이 사랑의 기도로 변해 가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바쳐라. 네가 나에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네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겠다.


율리아: 어머니!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자격자인걸요. 숨을 수밖에 없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죄인일 뿐이에요.


성모님: 그래, 너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다고 고백하기에 너를 부른 것이다. 숨어서 일하고자 하는 네 안에서 나는 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율리아: 어머니! 너무 부족하여 어렵습니다.


성모님: 두려워하지 말아라. 불안해할 때에 악마의 공격은 더욱 심해지고 승리를 얻기 위하여 그들은 분투노력한다. 너의 희생 고통을 통하여 많은 영혼이 회개의 은총 안에서 빛을 보게 되니 마귀들이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온갖 방법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아라. 선을 가장하여 많은 사람을 통해서도 너를 압박하고 있지 않느냐? 나는 단 한 영혼도 버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손에서 단 한 영혼도 빼앗아 갈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에 주님께로부터 도망치고 거역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며 자기 의지대로 하기 때문에 눈이 멀어 사탄을 따라간다. 이렇게도 신뢰심이 없이 내 성심을 상하게 하는 자녀들이 너무나 많기에, 딸아! 부탁한다.


율리아: 어머니! 말씀해 주시어요. 주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로지 뜻을 이루소서.


성모님: 그래, 고맙다. 주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악마의 한 패거리로 만들기 위하여 창조한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많은 인간들이 악마와 한 패거리가 되어 영원한 사랑 속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될 영혼들이 하느님의 진노를 사고 있으니 내 사랑의 메시지가 빨리 전파되어 생활개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준이 필요하다. 주교에게 다시 알려라. 내 사랑하는 주교, 나의 귀염둥이 사제, 그는 그의 한 생을 주께 맡기면서 많은 상처와 아픔과 고통 중에도 끊임없이 주님을 대신하여 어버이가 되어서 자녀들을 보살폈다.


그 많은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 나도 위로를 받고 있다. 그에게서 주님의 영광의 빛이 빛나게 하리라.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잘 막을 수 있도록 경당에서 미사를 하게 해 다오. 내 아들 예수가 피땀을 흘리고 있다. 너무 많은 영혼들이 악마와 합세하고 있으니 경당에 감실을 마련하여 내 아들 예수와 함께 기도하게 해 다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함을 보게 될 것이다. 도와다오.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어 줄 내 아들 예수를 모셔 들여라.


율리아: 어머니! 어떻게 해야 됩니까?


성모님: 본당 신부와 그리고 파 신부와 함께 내 아들 주교와 타협하여라. 그래서 많은 영혼을 구하는 데 협력해 다오.


율리아: 어떤 방법입니까?


아무리 여쭤 봐도 아무 말씀도 없이 울고만 계셨다. 그때 시간은 오전 7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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