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100화. 농번기에 들에 나가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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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에 들에 나가서도

농번기에는 시골에 일손이 부족하여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도 다 같이 동네마다 다니며 보리도 베고, 나락도 베며 농사일을 거들었다. 나는 이 바쁜 시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음에 무척 흐뭇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일을 도우러 가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기 싫어했다. 다들 하는 둥 마는 둥 웃고 떠들고 슬슬 베며 농땡이를 쳤다.
 
그러나 나는 편하게 쉰 셈 치고 그들 몫까지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손이 무척 빠르기도 했지만, 내가 두 포기씩 잡고 세 번~네 번을 순식간에 벨 때 그들은 겨우 한 포기 베었다. 나는 기왕 시간을 내어 하는 일, 조금이라도 더 농가에 도움이 되려고, 또 학생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까지 해주려고 새참 시간에도 새참을 먹은 셈 치고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학생들은 그런 나를 보고 “야, 너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그러지?” 하며 비난했지만 나는 사랑의 말을 들은 셈 치고 ‘아버지, 저렇게 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의 나쁜 것들도 싹 다 베어주세요.’ 하고 보리를 베었다. 그들이 그렇게 말한 뒤부터는 가능한 한 선생님이 나를 보실 수 없는 곳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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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베는 보리알의 숫자만큼 또 나락 알의 수만큼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이 배부를 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간절한 지향으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 보면, 꼭 그렇게 될 것 같았고 수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하며 쉬는 애들의 몫까지 5배 이상은 더 했을 것이다.
 
다른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만 일하며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그렇게 한 것을 가만히 지켜보셨던 선생님들도 계셨던가 보다. “윤홍선, 어떻게 일을 그렇게 잘하냐?” “아니에요.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대부분의 선생님이 칭찬하셨지만, 나의 이런 대답에 가시 돋친 말씀을 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나 준다냐?”
 
“저는 일을 하면서 누가 알아주라고 한 적 없어요. 제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러나 나는 “고생했다. 네가 열심히 해서 일이 빨리 끝났다.”라는 칭찬을 들은 셈치며 내 자신을 더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일하도록 해주는 사랑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일이 끝난 뒤 주인들은 항상 내게 활짝 웃으며 다가오셔서 “아니, 학생은 집에 농사 많이 짓니? 어떻게 그리도 일을 잘하느냐? 다른 학생들보다 열 배는 더하겠다.
 
우리보다 아니, 일 잘하는 어른들보다도 훨씬 더 잘한다. 다음에도 꼭 도와주렴.” 하시며 따로 먹을 것을 챙겨주시곤 했다. 그러면 그것도 내가 먹은 셈치고 아이들에게 다 나누어줬다. 나는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부족할지라도 친구들이 못다 한 몫까지 함으로 농가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음에 무척 흐뭇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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