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35화. ‘내 탓’의 영성으로 연 진정한 부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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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의 영성으로 연 진정한 부활의 문

P자매님은 나와 면담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 고해성사를 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기에 회개하지 못하고 진정한 화해와 용서가 되지 않는 형식적인 고해에 불과했다. 마태오 복음 18장 18절에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미움의 사슬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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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P자매님이 진실한 총고해성사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며, 그 가정에 일치와 화해의 은총이 내리기를 간절히 청했다. 다음 날 오후, 다시 찾아온 그녀의 표정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밝고 가벼웠다. 그녀는 두툼한 봉투 하나를 내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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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 말씀하신 대로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며 지은 모든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솔직하게 적어보았어요. 그리고 방금 총고해성사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다 적는다고 노력했지만, 혹시 빠진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녀는 예전에는 죄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아주 사소한 일들, 남자를 일부러 바람맞혔던 일들까지 모두 적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과오를 온전히 깨닫는 큰 은총이 그녀의 영혼에 내린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주님 사랑 안에서 가족과 아름다운 일치를 이뤄나가시길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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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건넨 봉투를 받았지만, 주님께서 이미 그녀의 뉘우침을 기쁘게 받아주셨음을 알았기에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었다. 다만 죄는 용서받았을지라도 우리가 치러야 할 보속의 시간이 남아있기에, 그녀가 진실한 회개의 삶을 이어가도록 정성껏 기도했다. 나는 그 두툼한 봉투를 태우며 주님께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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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듯이 저도 상처로 범벅이 된 P자매의 가족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가물거리던 사랑의 불씨에 풍요로운 섶을 가해 성령의 불로 활활 태워주시며 암탉이 병아리를 안고 품듯이 그들 가족을 품에 안아주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이들 모두가 활짝 열린 폭넓은 사랑으로 거듭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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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음을 닫아걸었던 빗장을 활짝 열고 서로를 사랑하게 해 주시옵소서. 오 나의 주님이시여! 잘못을 부르짖고 용서를 청하는 당신 딸의 소청을 들어주시어 새로운 반석 위에 성가정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구하고 두드리고 찾으면 주시겠다고 하신 그 약속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나이다.”
 
하고 기도하는 순간, 향기로운 향불 내음이 진동하며 주님의 기쁨에 찬 음성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 “사랑을 주고파 갈망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너는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하고 외친 나의 말을 그가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그는 너의 말을 그대로 따라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회개하였으니 어찌 내가 그냥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이미 용서받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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