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34화.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연 ‘내 탓’의 영성

f77740695176a.png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연 ‘내 탓’의 영성

주님께서는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나에게 영혼들의 상태를 비롯한 여러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나는 온전히 그분께 의탁하며 P자매와 대화를 이어 나갔다. “자매님, 남편이 단 한 번이라도 바람을 피운 적이 있나요?” “아니요.”

“보세요. 남편이 자매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했겠습니까? 비록 시작은 잘못된 방법이었을지라도, 남편은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자매님만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해 왔잖아요. 그런데 자매님은 ‘부족할 것 없는 내가 왜 저런 사람과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금까지 남편을 무시해 오신 거죠?”


 f21841e7ae8c3.jpg

나는 그 남편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학벌이 어떠한지도 전혀 몰랐으나, 내 입에서는 거침없이 진실의 조각들이 흘러나왔다.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맞아요. 제 학벌과 능력, 인물을 생각하면 저 사람은 도저히 격이 맞지 않는 상대였어요. 그저 완력에 당했다는 억울함 때문에 지금까지 줄곧 무시하며 살아왔습니다.”

e2329e1357828.jpg

“자매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말로 사랑을 실천할 때가 되었어요. 무시당하면서도 변함없이 아내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랑을 세상 어디에서 또 만날 수 있겠어요? 높은 곳만 바라보지 말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지금 남편보다 건강하고 지위 높은 사람과 결혼했다 한들, 그가 바람을 피우며 자매님을 무시한다면 그 삶이 어떠했겠습니까?

96b05762c0589.jpg

그리고 아이도 미워할 일이 아니에요. 자매님의 잘못도 섞여 있는데, 왜 아무 죄 없는 아이를 때리며 화풀이를 합니까.” P자매는 상기된 얼굴로 읊조렸다. “어머, 정말 그러네요. 저는 그 사람을 만난 이후 지금까지 늘 원망과 미움, 분노와 증오 속에만 갇혀 살았는데….” 긴긴 세월 굳게 닫혀 있던 자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

66b729d649e37.jpg

“자매님! 남편을 장애인이 아니라 정말 귀여운 아기인 셈치고 봐보세요. 얼마나 예쁘겠어요? 그런데 ‘으이그, 저 나쁜 놈! 저놈만 아니었어도 좋은 데 시집갔을 텐데’ 하는 마음을 품으니 당연히 미울 수밖에요. 그렇게 미운 마음으로 음식을 하니, 그 안에 분노와 격정만 가득 담기지 않았겠습니까?” 나의 말에 자매는 “맞아요.” 하며 고개를 떨궜다.
 
나는 자매가 남편의 사랑을 느끼며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며 생활의 기도를 가르쳐 주었다. “자매님, 이제는 음식을 만들 때도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예수님, 성모님! 저와 함께해 주세요. 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양념과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듯 우리 가족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49fb530d8dbb3.jpg

나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자매님은 지금까지 주님을 따르고 전한다면서 정작 가장 소중한 가정은 멀리했어요. 아니, 멀리한 정도가 아니라 남들에게는 사랑을 전하면서 정작 사랑을 실천해야 할 남편과 아들은 미워하고 구타까지 했으니 주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겠어요. 그러니 이제는 모든 것을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려보세요.


 e006089f9d5e9.jpg

가만히 서 있는데 돌멩이가 굴러와 내 발을 짓이겼다 해도, 돌멩이를 탓하기보다 그 자리에 서 있던 ‘내 탓’이라 생각하며 봉헌한다면 주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거예요.” 그러자 P자매는 오열하며 뉘우쳤다. “아이고, 내가 미쳤어요! 정말 어떡하면 좋아요? 그동안 저 때문에 주님께서 얼마나 아프셨을까?”


1b30b10cb8127.jpg

“자매님이 지금까지 가족에게 주었던 상처를 기워주는 것이 바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길입니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늦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사랑을 실천하여 그들의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것을 보속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사랑해 보세요.” P자매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P자매는 “아이고 내가 미쳤어요, 미쳤어! 어떡하면 좋아요? 그동안 저 때문에 주님이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 하며 뉘우치는 것이었다.


0e55deea3d3b1.png


“지금까지 성령 세미나를 수없이 받았지만, 신부님이나 봉사자들 모두 제 편만 들며 저를 이해해 주었어요. 남편만 나쁜 사람이라고 했기에 제 잘못은 추호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팀장님을 만나게 해주신 분은 분명 주님이셔요.”


 b10badf6c8bb6.jpg

“그래요, 우리의 만남을 허락하신 분은 선하신 주님이십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지요. 자매님, 이제 잘못을 알았으니 총고해성사를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았던 고해성사는 아마 온전하지 않았을 거예요.” “네, 율리아 자매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청이 하나 있어요. 내일 또 와도 될까요?” 자매의 얼굴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평화로운 빛이 감돌았다. 그녀는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주 집으로 향했다.

ebd8cf4952c08.jpg

f3ba51c1cf940.png

34 37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