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01화. 아이들 간식으로 땡감을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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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예비하신 삶_묵상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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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간식으로 땡감을 우리다

나는 바쁜 생활 속에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영양 결핍 없이 클 수 있도록 늘 ‘돈은 없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서 영양가 있게 잘 먹일까?’ 하고 연구했다. 먹거리가 너무 귀하던 그 시절, 친정어머니는 시골에 계시면서도 친정집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에서 땡감을 따서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고자 우려 오시곤 하셨다.

지금은 그런 땡감을 안 먹지만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에는 요긴한 먹거리가 되었다. 잘 우리면 홍시나 단감보다도 훨씬 더 맛있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는 밀을 수확해 밀가루와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가지고 오시기도 했다. 나는 그 밀가루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부침개도 해주고 빵도 해줬다.

시집간 딸네 가족을 이토록 신경 써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에 나는 음식을 안 먹어도 배부르고 기뻐 힘이 절로 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뒷집과 우리 집 담장 사이에 있는 감나무의 땡감을 따셨다. 어린 시절, 동네 처녀들이 서리하는데 나를 데려갔을 때 너무 놀라 오줌까지 지리고 쓰러질 정도로 남에 것엔 손도 못 대는 나였다.

그런 나는 어머니께서 남의 집 감을 따셨다는 생각에 너무 놀라 안집 할머니께 가서 용서를 청했다. 할머니는 “응, 새댁 괜찮아. 그 감나무는 임자가 없어. 그러니 자네 집 쪽으로 뻗은 감은 자네가 먹어도 돼. 뒷집 쪽으로 뻗은 감은 그 집에서 먹으면 되고.” 하셨다. 그제야 나는 안심하고 어머니가 따오신 덜 익은 땡감을 우렸다.

떫은 감을 우리려면 먼저 밥솥에 물을 조금 붓고 작은 옹기 항아리를 넣는다. 그리곤 아궁이에 불을 때서 항아리를 따뜻하게 데운다. 그 항아리에 소주를 붓고 뜨겁지 않을 정도로 데운 뒤 걸캥이를(양쪽 끝에 가늘고 긴 막대로 손잡이를 만든 그물) 소주에 닿지 않도록 항아리 속에 넣고 땡감을 얹는다.

그리고 따뜻한 방에 타월을 깔고, 그 위에 아궁이에서 데웠던 항아리를 올려놓고 뚜껑을 덮은 뒤 이불을 둘러씌운다. 하루 반이나 이틀 후에 잘 익었는지 보고 꺼내서, 소쿠리에 내놓고 식힌 뒤 먹으면 아주 맛이 있다. 어머니가 따신 것은 덜 익어서 얼마나 맛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덜 익어 못 먹을 감도 좋은 감인 셈 치고 맛있게 우리기 위해 기도했다.

‘우리의 삶이 불완전할지라도 따듯한 사랑으로 데워주고 보듬어 주며 성숙한 삶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영양분으로 채워주세요.’하고 기도했다. 우린 감이 많지는 않아서 뒷집까지는 못 주고 안집 할머니 몇 개 드리고 나머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다 먹였다.

나는 감이 잘 익었는지 맛만 보고, 맛있게 먹은 셈 치며 흐뭇함에 배불렀다. 가족들은 이렇게 우려낸 감을 늘 맛있게 먹었다. 좋은 것은 못 해주지만, 내 사랑의 기도를 담아 해주는 음식을 언제나 맛있게 잘 먹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고 고마웠던지!

그 뒤 친정어머니가 아이들 먹이라고 단감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먼저 뒷집에 조금 가지고 가서 얼마 전에 감을 딴 이야기를 하면서 드렸다. 뒷집 아주머니는 “아이고, 참말로 착한 새댁! 그 감나무는 우리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맘대로 따 먹어요.” 했다.

비록 죄는 아니라 할지라도 확실히 내 것이 아닌 것을 먹었기에 나는 후일 그 생각이 날 때마다 보속하는 마음으로 단감을 사서 기꺼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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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ica2023-12-17 23:55

💖‘우리의 삶이 불완전할지라도 따듯한 사랑으로
데워주고 보듬어 주며 성숙한 삶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나는 감이 잘 익었는지 맛만 보고, 맛있게 먹은 셈 치며 흐뭇함에 배불렀다.
가족들은 이렇게 우려낸 감을 늘 맛있게 먹었다. 좋은 것은 못 해주지만, 내 사랑의
기도를 담아 해주는 음식을 언제나 맛있게 잘 먹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고 고마웠던지!

아멘. 감사합니다. 사랑의 기도의 중요성! 음식을 할 때도 사랑의 양념 듬뿍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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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y76006992025-01-30 13:00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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