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18화. 임신 4개월에 높이 8M의 깊은 우물에 들어가



임신 4개월에 높이 8M의 깊은 우물에 들어가 

할머니는 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처럼 말씀하셨다. 그러나 사실은 당신이 멀리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기가 너무 힘드셨기에 기회를 엿보시던 중 ‘때는 이때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할머니를 위해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해보자!’ 마음먹고 우물로 갔다.
 
그 우물은 깊이가 7m 정도 되었다. 밑에서부터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지상에서 1m 높이로 마무리를 지은 총 8m 깊이의 두레박 우물이었다. 처음엔 할머니가 들어가려는 듯하시다가 우물 속을 들여다보시고는 바로 “아! 나 무서워서 못하겠다! 새댁, 새댁이 좀 해봐.”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난감했지만, 기왕에 우물을 파기로 했으니 나를 다 내어놓기로 했다. “그럼 할머니 제가 할게요.” 했다. 그리고 ‘하느님, 도와주셔요.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 혼자는 절대로 할 수 없어요.’ 하고 기도하며 양동이에 줄을 달아 우물 밑으로 내려놓은 뒤, 맨발로 우물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보통 우물은 들어가고 나올 때를 대비해 사람이 손으로 잡고 발로 딛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돌을 군데군데 튀어나오게 쌓는다. 내가 어린 시절 작은 외가에서 일할 때, 외사촌 언니가 두레박으로 물을 긷다가 줄을 놓쳤다. 그런데 나에게 우물에 들어가 두레박을 건지라는 것이었다.

그 우물은 깊이가 3m가 좀 넘어 9살짜리가 우물 속에 들어가 두레박을 건져 온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외갓집에서 하라고 시키는 일이면 아기 똥까지 먹을 정도로 모두 다 해냈던 나였기에, 그 어린 나이에도 들어갔던 것이다.
   
당시 나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간절하게 부르며, ‘아버지, 함께 해주셔요.’ 하면서 술래잡기나 소꿉놀이하며 노는 셈 치고, 한쪽 우물 벽의 돌을 한발 한발 딛고서 간신히 우물 수면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두레박을 기어코 건지려고 엉거주춤 숙인 자세로 겨우 두레박의 줄을 잡았다. 
   

그때 하마터면 빠질 뻔했지만, 또다시 아버지를 부르면서 있는 힘을 다하여 한발 두발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붙잡고 올라온 줄을 당겨 두레박을 건져냈다. 그때의 우물은 돌이 튀어나와 있어 손으로 잡고 발을 디딜 수가 있었기에 그나마 오르내릴 수가 있었다.

 

옛날 시골에서 두레박으로 우물의 두레박은 새끼줄이나 튼튼한 고무로 된 줄로 묶었기에 물을 퍼 올릴 때 잘못하면 손에서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여섯 살 때부터 두레박으로 수없이 물을 길었지만 조심조심했기에 단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그런데 그 뒤로 외사촌이 또 두레박을 빠트렸을 때 또 나에게 건져 오라고 했다. 우물이 그렇게까지 많이 깊지는 않으니 두레박이 위에서도 다 보였다. 지난번에 빠질 뻔했었기에 ‘어떻게 하면 우물에 들어가지 않고 건지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아, 호미를 깨끗이 씻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에 꽁꽁 묶어서 두레박 줄을 잡아 건져내면 되겠구나!’ 하고 그 방법으로 했더니 손쉽게 건질 수 있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가 도와주셨으리라!’ 생각하니 너무 기뻤다. 두레박을 빠뜨린 내 동갑 사촌 동생도 기뻐하였다.



외사촌들은 내가 들어가 두레박을 건져내는 모습을 보려고 모여들었었다. 그런데 그렇게 도구를 사용하여 쉽게 건져내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에게 말을 하였다. 외갓집 어른들은 “그래? 어린 것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다냐?” 하시면서도 눈을 흘기셨다.

 

그래도 나는 우물에 들어가지 않고 손쉬운 방법을 고안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에 조금도 섭섭하지 않았다. 그리고 ‘홍선아, 수고했다. 다음에 두레박이 또 빠지면 그런 방법을 써야 되겠구나.’ 하며 칭찬의 말씀을 해주신 셈 치니 기쁘기만 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우물과는 달리, 이 우물은 튀어나온 돌이 별로 없고 거의 수직을 이루다시피 돌을 쌓아놓은 것이었다. 이런 우물을 오르내리는 것은 임신 4개월, 그것도 습관성 유산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유산되는 중증 환자인 내가 하기에는 너무 큰 무리였다.
 
돌이 튀어나온 곳이 별로 없으니 도저히 한쪽 벽의 돌만 딛고는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벌린 채 우물 벽을 타고 오르내려야 했다. 그래서 자칫 발을 헛디디는 순간 우물 속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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