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15화. 우리 소장님은 너무 일을 잘하셔서 부담스러워



우리 소장님은 너무 일을 잘하셔서 부담스러워

어느 날, 나는 면 소재지에 갔다가 남편이 일하는 지도소에 들렀다. 소장인 남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때 남자 두 사람이 대화하며 화장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들은 볼일을 보는 게 아니라 소장인 내 남편의 흉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이고, 지난번 소장님이 편했지. 지금 소장님은 너무 힘들어. 우리를 시키면 될 일도 자기가 다 해버리니 우리는 오히려 더 부담스럽단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지난번 소장님은 자리에 앉아서 시간만 때우니 우리도 대충 해도 됐는데 김 소장님은 자꾸 일을 벌이시잖아. 그리고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잘하시는지 원, 쉴 수가 있어야지.”


그들은 소장의 아내가 듣고 있는 줄도 모르고 소장 흉을 한참이나 보았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뭐라고 하고 못 하면 못하는 대로 또 판단하는 세상! 마음이 아팠다. 이어서 듣기 민망한 말들도 서슴없이 하며 흥이 나서 남의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지금까지 여자들만 남의 이야기를 잘하는 줄 알았더니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모였다 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말들을 하기에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험담이 너무나 싫어서, 한집에 살던 부인들이 찾아와 방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았다. 또한 계속 시어머니 돈 마련해 드리다가 값싼 부채 하나도 못사고 한여름에도 책장으로 부채질하면서 문을 꼭꼭 닫은 채 지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화장실에서 임신 중인 내가 그 안 좋은 말들을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 하다니, 나에게는 큰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 남자나 여자나 사람 나름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배 속의 아이에게 속삭였다.

‘사랑하는 아가야, 우리 사랑의 멜로디를 들은 셈 치고 봉헌하자꾸나. 그리고 너는 절대 남을 험담하지 말고 좋은 말, 예쁜 말만 하는 착한 아가가 되려무나.’ 하고 속삭였다. 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을 그 속에 숨어 그들이 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임신 중에 입덧하면서 냄새 고약한 재래식 화장실에서 그들이 대화 다 끝내고 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졌는지! 오랜 시간을 꼼짝하지 못하고, 현기증 나도록 진동하는 재래식 화장실의 역겨운 냄새를, 좋은 향기인 셈 치며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봉헌했다.
 
그리고 그들이 더는 남들을 험담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그들 안에 있는 추한 냄새를 풍기는 악습들도 모두 사라져 직장에 더욱 충실하도록 기도드리며, 하느님의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면서 희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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