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63화. 파열된 신장을 세 천사를 시켜 수술해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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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된 신장을 세 천사를 시켜 수술해주시다

입원한 지 사흘째 되는 수요일이었다. 당시 기독병원에서는 매주 수요일에만 딱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했기에 환자들이 구름처럼 밀려 있었고, 나는 공교롭게도 맨 마지막 차례였다. 검사 시간이 임박해 미리 마시라고 준 하얀 약을 한 모금 마신 뒤, 남은 약을 입에 머금은 채 내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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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9병동에 있는 내 병실로 올라가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일었다. ‘아! 지금 병실에 가고 싶은 이 마음은 분명 주님의 뜻이다.’라는 확신이 들어 부랴부랴 병실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신장이 파열된 자매가 깊은 슬픔에 잠겨 낙담과 실의에 빠진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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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처량한 모습을 보는 순간 ‘아, 주님께서 이 자매를 위해 기도해 주라고 나를 부르셨구나.’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주님께서는 지정해 놓으신 부위를 찌르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입에 머금고 있던 흰 약을 그대로 꿀꺽 삼켜 버렸다. 주님께 짧은 준비 기도를 올린 뒤 자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자매님! 우리 함께 기도할까요?”
 
그러자 자매는 기다렸다는 듯 재촉하며 대답했다. “네, 어서요! 어서 빨리 좀 해 주세요!” 나는 기도를 시작하기 전, 자매의 마음을 먼저 보살피기로 했다. “자매님, 기도하기 전에 혹시 마음속에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자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백했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요. 용서하고 싶지만, 도저히 용서가 되질 않아요.”
 
나는 자매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위로했다. “그래요, 그렇기에 우리에겐 주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랍니다. 우리는 기필코 그 사람을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마태오 복음 18장 18절에 우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있을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고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먼저 용서해야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해 주실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도와주시도록 온 마음을 다해 청해봅시다.” 자매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하고 나지막이 대답했다. “또 내가 상처받았거나 혹은 이웃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주님께 용서를 청합시다. 남편과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까지도 주님의 품에 온전히 봉헌하며 기도합시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매가 자리에 눕자 나는 마음에 응어리진 고통을 풀어주시기를 간구하며 그녀의 가슴에 손을 얹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먼저 부족한 죄녀인 나를 이 병실로 불러주셔서 고통받는 이의 진정한 벗이 되게 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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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반드시 치유해 주시리라 굳게 믿으며, 성모님께 의지하여 자매의 내적·외적 치유를 위해 간절히 봉헌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기도에 온전히 몰입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홀연히 신비로운 현시를 보게 되었다. 눈앞에 세 천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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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아주 예쁘고 작은 삽을 들고 무언가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쉼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어찌나 열심이었는지 모른다. 그냥 삽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춰 세 천사가 일치된 동작으로 움직이니 그 모습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어느덧 작업이 다 끝난 듯 보였다.
 
천사들은 자신들이 수고한 곳을 구석구석 살피더니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작업해 놓은 부위를 빙 둘러서서 내려다보며 세 천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양쪽 허리에 손을 얹고 고개를 옆으로 약간 갸웃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한 천사가 홀연히 나타나더니 넷이서 함께 “휴-우-” 하고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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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아한 마음이 들어 ‘어? 저 천사는 또 누구지? 갑자기 나타나서 왜 똑같이 행동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 찰나에 예수님께서 다정하게 귓속말로 “수호천사란다.” 하고 알려 주셨다.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은 속마음까지도 꿰뚫어 보시고 일일이 응답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내 마음은 다시 한번 깊은 행복감으로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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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수호천사는 직접 수술은 하지 않지만, 옆에서 간절히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다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함께 기뻐하며 나타난 것이었다. ‘아! 주님께서 천사들을 통해 이 자매를 수술해 주셨구나!’ 그 세 천사는 바로 미카엘 대천사와 라파엘 대천사, 그리고 가브리엘 대천사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고자 하시면 어떤 방식이라도 원하시는 대로 행하신다. 직접 찬란한 빛을 비추어 치유해 주시기도 하고, “후~” 하고 성령의 입김을 불어 수술해 주시기도 하며, 사람이나 천사를 도구 삼아 치유의 역사를 일으키기도 하시는 분이다. 이토록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시고 기적을 행하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나는 더욱더 뜨거운 기도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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