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76화. 쇠꼬챙이 같다는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



쇠꼬챙이 같다는 할아버지 집으로 이사

주인집 땔감에 불난 일 때문에 우리는 쫓겨나다시피 이사를 가야 했다. 복덕방도 없어 직접 다니면서 물어물어 빈 집을 알아보았다. 이사 철이 아닌 데다 너무 급하게 구하니 집이 없었다. 그러던 중, 겨우겨우 찾은 노인 부부가 사시는 집의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집으로는 절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어머머, 새댁! 그 집 할아버지는 쇠꼬챙이 같아서 이제까지 그 집으로 이사 간 사람들 중에 안 찔린 사람이 없어요. 모두가 한 달도 못 채우고 다른 곳으로 다시 이사를 갔어요! 거기는 안 가는 것이 좋을걸요? 완전히 쇠꼬챙이 할아버지라고 소문이 났어요. 조금만 잘못해도 곡괭이처럼 콕 집어내니까 곡괭이 할아버지라고도 해요.
 
가면 분명 후회할 거예요. 몇 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한 달을 못 채우고 나왔다니까요. 게다가 애 하나 있는 사람도 한 달도 못 살고 나왔는데, 애를 넷이나 데리고 어떻게 살겠어요? 절대 거기는 안돼요.” 하며 나를 극구 말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쇠꼬챙이여서 찌르면 사랑받은 셈 치고 찔림 당하지, 별수 있나?
 
지금 당장 집이 없는데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나는 아버지 없이 자랐으니, 그리운 내 아버지 모신 셈 치고 살자.’ 생각하고 그 집을 얻어 들어갔다. 또 노인들을 워낙 좋아했기에 그 집으로 들어간 것이기도 하지만 아픈 몸에 집 구하느라 너무 무리했기에 완전히 기진맥진하여 도저히 더는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살던 독채에는 방이 두 칸이 있었다. 나는 시외할머니를 잘 모시고 싶은 마음에 편하게 주무시라고 우리 여섯 식구와 친정어머니는 한 방에 자고, 작은 방을 할머니께 내어드렸었다. 그랬더니 시외할머니가 친정어머니께 “사돈, 좁은데 끼어서 자지 말고 우리 함께 잡시다.” 하여 두 분이 함께 주무시면서 오순도순 아주 잘 지내셨다.

 

 
그런데 많은 가족이 살던 기존 집 안방보다 더 작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니 시외할머니를 도저히 모실 수가 없게 되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할머니와 함께라면 온 가족이 단칸방에라도 같이 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단칸방에는 모실 형편이 안 되었다. 왜냐면 부엌에는 쥐가 다녀서 부엌살림까지 모두 다 방에다 두어야 했기에 방이 너무 좁아서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두 칸 방이 나오면 그때 방을 얻어 할머니를 다시 모시기로 했다. 나는 할머니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남편을 통해 우리가 두 칸 방 얻을 때까지만이라도 시어머니께서 모시고 계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주에 있는 손주 며느리에게 잠시만 맡아 주시라고 부탁드렸더니 거기도 절대로 안 된다고 단번에 잘라 말씀하였다. 할 수 없이 할머니께서 원래 사시던 동네인 모산이 집, 아들과 며느리가 사는 곳에서 조금만 계시다 오시라고 말씀드리려 하는데, 좀처럼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몇 번을 망설이다, 작은 방으로 가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렵게 말씀을 드렸다. “저어... 할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저번에 주인집 장작에 불이 난 일로 저희가 갑자기 집을 이사 가야 해요. 그런데 요즘 이사 철이 아니어서 방이 잘 없어요. 저희가 형편도 안되어 이사 갈 방이 너무 작은 단칸방이어서요.
 
그래서 할머니, 모산이 집에 가 계시면 얼른 방 두 개짜리 집 얻어서 모시러 갈게요. 그때까지만 계시면 되어요.” 할머니는 말씀을 들으시자마자 너무나 충격을 받으시고 눈물을 쏟기 시작하셨다. “우메, 아가! 이게 뭔 일이라냐.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이냐. 너랑 사는 것은 천당에 사는 것 같아 여기가 내 집인디 내가 어딜 간단 말이냐.”


“할머니... 너무 죄송해요. 얼른 모시러 갈게요. 힘드셔도 조금만 기다려 주셔요. 네?” “너 없이는 하루도 못 살겄는디 나는 이제 어쩐다냐. 으흐흑...”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같이 엉엉 울었다. 울음소리를 듣고 놀라 방으로 들어오신 친정어머니도 “사장어른, 우리 곧 다시 만나게요.” 하시며 우셨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리 아이들도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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