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56화. 내 몸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한 시점


 


내 몸이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한 시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간이 나빠진 것과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진 시점에 어떤 관련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건강했던 내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던 시초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것은 바로 1974년 광주 시댁에서 살 때, 세 번째 임신한 아기가 유산된 일이었다. 나는 당시 시댁에 들어와서 살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순명하여 시댁에서 지내게 되었다.

임신 중이었는데 입덧하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첫째, 둘째 아이를 돌보면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 많은 일들과 11명의 대식구 살림을 나 홀로 다 해내었다. 하지만 아무리 무리한 중노동을 최선을 다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도 돌아오는 것은 시부모님의 매서운 냉대와 구박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 심적으로 받는 극심한 압박감에 방금 들은 말도 바로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나는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된 중노동과 냉대에, 힘겹게 지친 몸도 마음도 점점 무너져내렸다. 그러더니 셋째를 임신한 지 2개월 만에 유산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줄줄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일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유산이 되었으니 몸조리를 하고 병원에 가봐야 했는데, 돈이 없어 며칠이 지나도 병원도 못가고 있었다. 유산 후 계속 하혈까지 이어져 이러다 큰일이 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모님께 돈을 빌려 산부인과에 가볼 요량으로 시어머님께 어렵게 이모님 댁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 쉽게 “그래라. 얼른 다녀오너라.” 하셔서 너무 기뻤다. 그래서 ‘세상에, 이렇게 쉽게 허락해주시는 것을 먼저 지레짐작으로 걱정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시어머니는 바로 “이모님한테 가서 20만 원만 빌려오거라.” 하시지 않았는가!

 
수중에는 차비조차도 없었다. 나는 아이가 유산되어 너무나 아프고 하혈까지 하는 몸으로 둘째를 업고 광주 끝에서 끝에까지 걷고 또 걸어서 이모님 댁에 간신히 도착했다. 시어머님은 큰이모님께 그전에도 돈을 몇 번이고 빌리시고 갚지 않으셨기에, 내가 2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니 이모님이 “또?”라고 하셨다.

 
나는 어렵게 큰돈을 빌려주시는 이모님께, 산부인과 가볼 병원비는커녕 집에 돌아갈 차비조차 빌려달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산부인과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모님이 20만 원을 이웃집에서 빌려다 주시면서 100원을 내 손에 쥐여주셨다. 그 100원으로 정신병원에 들렀다.
 
방금 들은 말도 돌아서면 잊어버렸기에 무슨 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가 시킨 대로, 의사가 주었던 볼펜을 일주일 만에 다시 가지고 갔었다. 그러자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안정을 취하고 편히 쉬라는 말뿐이었기에, 약을 먹으면 나아질까 싶었던 희망도 사라져버렸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뭉텅이로 나오는 하혈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중노동을 해야 했기에 안 그래도 아픈 몸은 점점 쇠약해져만 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돈이 없어 병원에도 못 가고 3개월이 넘도록 하혈을 하는데 시어머니는 또 나에게 돈을 달라고 하셨다.

 
내가 “어머니, 시댁에서 살림만 했기에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하자 또 이모님 댁에서 빌려오라고 하셨다. 나는 더 이상 이모님한테 돈을 빌릴 수도 없었다. 시어머님은 빌리기는 아주 쉽게 빌리시는데 절대로 갚지는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다른 수가 없으니 “그러면 나주 내려가서 돈을 벌어서 보내드릴게요.” 하고 나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무너져내리는 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사사로 머리를 하여 시어머니께 돈을 대드렸다. 

그러다가 결국 하혈한 지 5개월째에 친정어머니가 단방약을 구해주셔서 간신히 하혈은 멈췄다. 그러나 육신은 완전히 쇠약해져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이 전신을 옥죄여오지 않았는가! 그런 와중에도 나는 시어머니 돈 해드리려 계속해서 독한 파마약 냄새를 맡으며 미용 일을 했다. 그러다가 쓰러져 죽어 대소변을 쏟기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어서 일어나 하던 일을 끝내야지?” 하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살아나긴 했지만, 그 이후 그렇게 건강하던 내 몸은 회복되지 않고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 뒤 강제 낙태로 인한 재수술 후 죽었다가 겨우 살아났고, 영암 터미널에서의 구타로 인한 유산, 죽음에 이를 뻔한 셋째 출산.

그리고 넷째 출산 후 17일 만에 시어머니께 쌀 사드리기 위해 8~9시간 동안 리어카를 끌고 다니다가 쓰러졌던 일, 배에서 거즈가 터져 나오는 의료사고 등등. 상식적으로는 보통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있을 수 없는 일을 수많이 겪기도 했지만, 내 몸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은 바로 세 번째 아이가 유산된 그때였다.
 
 
나는 이번 검사 결과는 분명 어떤 징후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병원비도 없고 네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볼 상황은 전혀 되지 않았다. 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하며 영암 대성병원으로의 통원 치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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