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45화. 젖먹이 넷째 아이는 엄마와 생이별을 하고



젖먹이 넷째 아이는 엄마와 생이별을 하고 

친정어머니가 매일 광주 병원에 오시기 전에는, 고통 중에 잘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내가 아이 분유 타서 먹여야 하지, 기저귀 갈아줘야 하지, 우는 아이 안아주고 달래야지, 잠시 숨돌릴 새도 없었다. 극심한 환자인 내가 젖먹이와 함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기어다니면서도 항상 아이를 돌보면서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무지무지 사랑하는 거 알지?” 하며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친정어머니라도 곁에 계시면 좋았겠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들도 돌봄의 손길이 필요했기에 어머니가 늘 내 곁에 계실 수가 없었다.
 
마음을 굳게 가지려고 해도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이 절로 나왔다. 어머니가 군서 집으로 가시고 나면, 나는 배가 계속 당겨 움직이기 힘든 몸으로 또다시 넷째를 돌봐야 했다. 분유 타 먹이랴, 기저귀 갈아주랴, 아픈 나에겐 너무나 힘에 부치는 일들을 해야 했다.


그래서 “하느님, 제 이 희생이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흘러 들어가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드렸다. 그리고 남편이 큰아이들을 잘 돌보아주고, 출근하면서 학교 보내주어 친정어머니가 항상 내 곁에서 도와주신 셈 치고 봉헌하니 내 마음만은 평화로웠다.
 
앉으나 서나 딸 걱정뿐이신 친정어머니는 “아야, 너 움직이기도 힘든 그 몸으로 어떻게 저 어린 것을 병원에서 데리고 있겠느냐? 내가 업고 다니마.” 하셨다. “지금도 사위와 아이들 뒷바라지에 매일 같이 병원에 왔다 갔다 하시면서 고생이신데, 넷째 아이까지 데리고 다니시겠다고요?


갓난아기 분유 타 먹이고 기저귀 빨래에 밤새 아이 보시고 또 그 먼 길을 아기 업고 버스 타고 병원에 와서 딸 돌보신다고요?” 나는 결국 울고 말았다. 진심으로 딸을 생각해서 그 고생까지 마다치 않으시겠다고 말씀해 주시는 어머니의 가슴 절절한 사랑!


감사함과 동시에 어머니께 너무나 죄송해 마음 아팠다. 아파 누워있는 딸 때문에 큰손주 둘을 챙겨 학교 보내시고, 어린 셋째는 데리고 먼 길 다니시며 갖은 고생을 하고 계시는 내 사랑하는 어머니! 그런 친정어머니가 넷째까지 업고 매일 왔다 갔다 하시기엔 너무 힘겨우실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 저 할 수 있어요. 걱정마셔요. 사위와 큰아이들 보시느라 군서까지 다니시는 것만으로 너무 힘드실 텐데요.” 하며 내가 넷째 아이를 돌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옆의 자궁암 수술환자가 너무 애처로워하며 “아니, 그렇게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먹지도 못하고 물만 먹어도 토하면서 서지도 잘 못 하는 사람이 병원에서 어떻게 저 어린아이를 돌볼 수 있어요?” 하자 친정어머니께서는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시더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러게 말이요. 저 혼자 커서...” 하며 말을 잇지 못하셨다.


그러자 그 환자는 “그러면 시댁에도 형제들이 없어요?” “있기는 있는데...” “그러면 부탁좀 해보시지 그래요.” 했다. 친정어머니는 그날 사위에게, 그나마 나와 가장 가까웠던 광주에 사는 바로 밑에 여동생에게 며칠만 넷째 아이를 봐 달라고 처음으로 아주 어렵게 부탁하셨다 한다.

 
그래서 가스가 나온 날 밤, 큰시누이가 병원에 와서 분유와 기저귀 등등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챙겨 아이를 데리고 갔다. 내가 “고모, 내가 아파서 미안해. 우리 아기 잘 좀 부탁해.” 하자 큰시누이는 “알았어.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해.” 하고 화답했다.
 
 
우리는 처녀 때부터 많이 친했기에 서로 말도 놓고 지냈다. 어린아이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려운 부탁을 들어준 시누이에게 무척 감사했다. 나는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픈 내가 제대로 돌볼 수도 없으니 어쩌겠는가! 아픈 내 탓으로 어쩔 수 없이 엄마와 생이별을 하게 된 아기를 보며 말했다.

 
“사랑하는 내 아기야! 엄마가 돌봐주지 못해 너무너무 미안해. 큰고모한테 가서 부디 건강하게 잘 있다가 오려무나.” 하면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하느님께서 아이를 지켜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렇게 아이를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기는 아픔이었지만, 아이가 없으니 침대에서 마음대로 몸부림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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