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592화. 딸 죽고 심장병을 앓으며 하혈한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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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죽고 심장병을 앓으며 하혈한 자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레지오 서기를 했던 그 자매님에겐 고등학생 딸이 있었는데 갑자기 죽어버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강제로 낙태를 당한 경험이 있는 나는 태중의 아기가 죽었어도 그토록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고 내 한평생 가장 슬픈 일인데, 고등학생 딸이 죽었으니 얼마나 마음 아프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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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잃으셨던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이 자매님이 그토록 안색이 안 좋을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어 더 안타까웠다. 그런데 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심장병이 온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두 달 동안 하혈을 계속하는데,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도 낫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울먹이며 모든 이야기를 했다. 2년 전 화가 나서 기세등등하게 나를 박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딸을 잃고 건강까지 잃어 너무나 힘든 상황에 내게 기도를 좀 해달라고 온 것이었다. 나는 우선 그 자매님에게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시련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대해서, 또 여러 가지로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대해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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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수님께 함께 기도하자고 하며 기도를 한 후 머리 손질을 하실 것인지도 물어보았더니, 한다고 했다. 나는 언제나 모두에게 하듯 정성을 다해 머리를 손질해드리며 생활의 기도를 바쳤다. “예수님! 예수님께서 친히 사랑으로 해주셔요. 이분 자존심도 잘라내 주시고, 마음 안에 있는 악습들까지도 뿌리째 뽑아내 주시어 예수님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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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딸이 죽어 크나큰 상처로 가슴에 응어리진 것들도 예수님께서 친히 어루만져 막힌 것을 뚫어주시고 치유해주세요. 이 자매님이 앓고 있는 모든 질병도 치유해주시어 주님 영광 드러내 주시어요.” 그렇게 기도와 함께 머리를 해드린 일주일쯤 지난 후, 그 자매님은 얼굴이 확 피어 미용실로 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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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했던 혈색도, 새파랗던 입술도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도 그분의 좋아진 얼굴을 보고 너무나 기뻐 반갑게 맞이했다. 그분은 기쁨에 차서 “율리아씨! 나 율리아씨가 기도해 준 후로 치유받았어요!” 하기에 나는 깜짝 놀라 급히 그분을 미용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는 내가 몹시 당황해서 밖으로 자신을 데리고 나가자 어찌 된 영문인지를 몰라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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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시 기쁨에 들떠 “나 그날 이후로 심장병이랑 하혈병이랑 싹 다 나았어요!” 하기에 나는 얼른 “자매님, 그 어떤 누구에게도 제가 기도해서 나았다고 절대로 이야기하면 안 돼요.” 했다. 그녀는 “왜요?” 하며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기도는 제가 했지만 주님께서 저를 잠시 잠깐 도구로 사용하셨을 뿐이에요.
 
그러니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지요. 그래서 감사는 오로지 주님께만 드려야 해요.” 하고 말씀드렸다. 나는 그분에게 절대로 나에게 기도 받아 치유되었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나는 이 자매님과 같이 "율리아가 기도해주어서 나 치유 받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 그동안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나 혼자서는 기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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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잠시 잠깐 나를 도구로 사용하시어 주님께서 하신 일인데 사람들이 "율리아가 기도해주어서 나 치유 받았다."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몹시 아팠다. 내 가슴이 아파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영광과 찬미는 마땅히 주님께서 받으셔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먼저 그런 말부터 하긴 했지만, 나도 그녀가 치유 받아 몹시 기뻤다. “치유되셨다니 너무나 축하드려요. 주님께서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네요.” “다 자매님 덕분... 아니 주님 덕분이에요.” “아멘!” 우리는 사랑으로 일치되어 주님께 영광을 드리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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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분이 나를 계속 멸시하고 외면했을 때 나도 똑같이 용서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포기해버렸다면 어찌 그녀와 화해할 수 있었겠으며 그녀가 우리 미용실에 와서 함께 기도하고 치유가 되었겠는가! 부족한 나의 희생과 기도를 통하여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이루신 주님께 깊은 감사와 찬미 찬양을 드렸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피눈물을 흘리시던 어느 날, 그 자매님이 성모님 집을 찾아와 “율리아 자매님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며 나를 꼭 만나야 한다고 해서 나가보았다. 그녀는 주저하며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나 오늘 율리아 자매님께 용서를 청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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