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89화. 내 탓의 영성으로 한 가족의 화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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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탓의 영성으로 한 가족의 화해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오신 이 안나 할머니의 밝은 표정에 나는 놀라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고 고맙다는 인사까지 해요?” 하고 되물었다. “애기엄마, 회개하고 내 탓이라는 것이 참말로 좋네이!” 하시기에 나는 웃으며, “진짜 좋죠.” 했다. “진짜 좋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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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네 따라다니면서 정말, 나 이제까지 그렇게 피정이란 피정은 다 다니고 했어도 은총이란 것을 몰랐네. 그런데 내가 교회는 오래전부터 다녔지만, 이제야 애기엄마가 나를 주님께 올바로 인도해줬어.” 하셔서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면 이 안나 할머니는 아들이 다섯이고 막내가 딸인데, 하나뿐인 딸을 수녀로 하느님께 봉헌할 정도로 믿음이 강하고 신앙 생활하신 지 오래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안나 할머니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성령 기도회에 나를 데리고 가서 애기엄마가 기도해 줄 때, 자네 손이 오자마자, 와, 나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네. 그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어. 그때야 나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어 회개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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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여태껏 잘 살았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게 아니었네. 내 마음속에는 항상 미움이 자리 잡고 있었어. 그중 가장 크게 미웠던 사람은 내 남편이었네. 남편은 늘 친구들과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어. 허구한 날 싸우며 나와는 남처럼 멀어진 지 오래인데, 애기엄마가 기도해줄 때야 막혔던 가슴이 뻥 뚫려 얼마나 울면서 내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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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남편이 그렇게까지 된 것은 바로 내 탓이구나.’ 하고 생각이 되어 깊이 뉘우치기 시작한 거야. 진정으로 뉘우치니 견딜 수 없는 오열이 이는 거야. 자식들도 잘못한다고 다 불효자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내가 그동안 며느리들과 얼마나 사이가 안 좋았나. 여태껏 남편과 며느리들이 잘못하는 줄로만 생각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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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모든 것도 바로 내 탓이라고 생각이 되더라구. 나는 기도회가 끝나고 나서 즉시 남편에게 달려갔어. 그 늦은 밤에도 남편은 친구 다섯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화가 나지 않고 ‘아! 나와 매일 싸우니 속상해서 저렇게 술을 마시는구나.’하고 다 내 탓으로 받아들였어.
 
그랬더니 하나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 예전 같았으면 젊어서부터 돈도 안 벌고 맨날 친구들 데려다가 술만 먹으며 허송세월하는 그 양반이 너무 미워 죽겠어서 얼른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텐데 말이야. 그리고 남이 보는 앞에서는 남편의 손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나였다네.

그런데 부끄러움도 잊고 ‘여보! 영감, 사랑해요! 이제까지 제가 부족하고 잘못했던 것 용서해 주세요.’ 하고 남편을 껴안았어. 그랬더니 ‘이 여자가 미쳤나?’ 하며 정색하며 나를 미는데도 또다시 무릎을 꿇고 ‘여보, 내가 그동안에 너무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했어. 남편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더니 놀라서 사랑을 나누라고 다들 도망가고, 나는 남편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니 남편은 어리둥절하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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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바로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까지 하나하나 모두 찾아갔어. 특히 며느리들에게 ‘아가, 내가 잘못했다. 이제까지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해다오.’라고 하면서 돌아다니다, 이제야 집에 돌아와서 자네에게 고맙다는 인사하러 온 것이라네.” 그 말을 들은 나의 눈에서 참을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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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간 그분은 남편과 자녀들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면서 나에게 하소연했던가! 이 안나 할머니는 아들 다섯을 낳은 뒤 또 아이를 갖게 되자, 자기 배에 손을 대고 기도하면서 “이 아이가 딸이라면 꼭 수녀가 되게 해주소서.” 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정말 딸을 낳게 되어 지금은 수도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하느님의 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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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많이 낳았으니 하나 낳은 딸을 곁에 두고픈 욕심도 생기련만, 그 할머니는 약속한 대로 하느님께 딸을 아낌없이 바쳤다. 그러나 그렇게 신앙심이 깊으신 분도 진정한 내 탓을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부부간의 갈등, 자녀들과의 갈등 속에서 원망과 미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셨던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으로 딸을 하느님께 봉헌하셨기에 하느님은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때를 기다리시다가, 잠시 잠깐 부족한 나를 도구로 사용하여 그 자매님이 회개하도록 하셨을 것이다. 자비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기도를 통해 이 안나 할머니를 ‘내 탓의 영성’으로 통회하게 하시어 이 지상에서도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지상천국으로 인도해주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결코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주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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