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81화. 철야 기도회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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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야 기도회에서 있었던 일

 
1980년 추석이 지난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장부와 나는 철야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렀다. 미용실은 종업원들에게 맡기고 광주 가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나는 주님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 신랑이 신부를 맞으러 가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으로 환희에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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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철야기도를 위해 찾아가는 곳은 광주 무등산에 있는 소화자매원이었다. 위치를 말로만 들었기에, 캄캄한 밤 어디가 어딘 줄도 모르고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를 맞으며 불빛을 따라 찾아가니 홀몬 기도원이라는 개신교 기도원이 나왔다. 소화자매원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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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그들은 “어차피 올라오셨으니 들어오세요. 여기서 함께 기도하면 되잖아요.” 하는데 우리는 “죄송합니다. 그쪽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해서요.” 하고 나왔다. 다시 길을 헤매야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손을 잡고 기쁜 마음으로 캄캄한 어둠 속 비 오는 산길을 헤매었다. 장부는 신발이 벗겨져 가면서까지 산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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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무지 목적지를 찾지 못하니, 남편은 “여보, 우리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했다. 나는 남편에게 “주형이 아빠, 오늘 받을 은총이 정말 크려니 마귀가 찾지 못하게 하나 봐요.”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다. “예수님, 오늘 피정에 참석해 주님 안에서 꼭 하나 되고 싶어요. 하오니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길 인도해주시고 길 밝혀주셔요.”
 
그렇게 기도하는데 바로 어디에선가 성가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 소리에 희망을 갖고 어두운 밤길에 미끄러지고, 넘어져 가면서 어떻게든 찾아가 보니 드디어 소화자매원이 나왔다. 나는 길을 인도해주신 주님께 찬미 찬양드렸다. 그런데 홀몬 기도원에서는 모른다고 했지만, 그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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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운 줄을 모르니 길을 아주 빙빙 돌아왔던 것이다. 비록 옷이 다 젖고, 빗길에 미끄러져 발은 흙범벅이 되었어도 ‘나의 님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것도 죽으러 가는 수난의 길이셨으니...’ 하고 묵상하니, 힘들게 찾은 이 길이 얼마나 기쁘고 뿌듯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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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험난한 길일지라도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셈 치는 나의 마음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환희로 가득 차 있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간신히 도착해서 보니, 기도회 1부가 끝나고 앞에서 성령 봉사회 대표이신 이 바오로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치유 은사와 예언의 은사와 여러 가지 은사를 특별히 강하게 받고 완전히 하느님을 뵙게 되실 분이 여기와 계십니다. 기도 많이 하십시오.” 그 회장님은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는 분이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셨다 한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그 사람이 나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장부에게 “나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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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더니 남편도 역시 “정말 그런가 봐, 당신인 것 같아!”라고 하였다. 이런 기도회에 나는 처음 참석했다. 보통은 울면서 기도하는 사람, 떨면서 기도하는 사람,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언어들을 처음 접하면 거부반응이 일어날 법도 한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여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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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성령에 취해 열심히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였다. 그리고 나도 성령을 가득히 받아 주님 안에서 열렬히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나 반응도 없고, 평소에는 눈물도 많고, 작은 것에도 쉽게 감동하는 나인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무감각한 사람처럼 전혀 눈물도 나오지 않고, 어떤 감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들 잘 울지? 나는 왜 저렇게 안 될까? 나도 좀 눈물을 흘려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지만 얼른 셈 치고 봉헌했다. 기도회 1부가 끝나고 모두가 밖에 나가 팀을 짜서 팀 대화를 나누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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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 바오로 회장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아니, 아무 이상 없어요?”라고 하셨다. 나는 아무런 느낌도 없어 안타까워 “예, 회장님, 아무 이상도 없어요.”라고 하였다. 기도회는 계속 무르익어 갔다. 어느덧 새벽 3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느 봉사자가 나에게 다가오면서 “자매님, 무슨 기도가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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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묻자 나는 간절하게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녀는 “아니, 어디 아픈 곳 없어요? 아픈 곳 있으면 기도해 드릴게요.”라고 하였다. 나는 “아니에요. 지금 저에게는 육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불리운 자들에게 육은 무익하지요.”라고 했다.
 
봉사자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흥!” 하며 그대로 떠나갔다. 그런데 이것은 주님의 뜻이었다. 주님께서 직접 해주시고자 봉사자에게 기도 받지 않게 하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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