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75화. 귀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배가 걸레가 되어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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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배가 걸레가 되어버렸다고?

“예? 웬 산부인과요?” 했다. 그러자 과장님은 너무 걱정스런 표정으로 “네, 지금 산부인과 쪽으로 빨리 가봐야 되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아니, 귀에서 피도 나고 너무 아프니 산부인과에 가더라도 우선 목이랑 코, 귀부터 좀 봐주세요.” 그래도 과장님은 “귀가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산부인과의 일인자가 두 사람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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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에 한 분 계시고, 한 분은 여수에 계시니 두 군데 중 알아서 가보세요.” 했다. 나는 다시 한번 “과장님, 우선 목과 귀와 코 좀 봐주셔요.” 하자 “아주머니는 산부인과가 너무 급하다고요. 오늘 당장 가보세요.” 하였다. 나는 코와 귀는 진료를 보지도 못하고 우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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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낙태 보속고통이 아무리 극심해도, 항상 ‘고통이려니….’ 하고 생각했기에 문제가 생겼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의사의 말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나는 우선 가까운 여수 산부인과로 갔다. 산부인과 최고 권위자라는 원장님은 진찰하고 나서 너무 놀란 듯 외쳤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되도록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배가 완전히 걸레가 다 되어버렸네요. 당장에 수술합시다. 안 그러면 큰일 납니다.”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내가 당황하여 “예? 걸레가 되었어요?”하고 묻자 원장님은 “너무나 엉망진창이 되어있으니 제거할 것 제거하고 꼬이고 유착된 장들을 떼어내야 합니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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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놀랐지만, 어떻게 당장 수술할 수가 있겠는가? 준비도 준비지만 집에 꼼짝도 못 하고 누워계신 어머니를 돌봐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단 어머니나 순례자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살림해 줄 사람이 전혀 없었기에 내가 수술한다고 집을 비울 형편이 전혀 못 되었다. 

나는 귀나 목이 아픈 것은 까맣게 잊고 “수술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준비를 하고 올게요.” 하자 원장님은 “지금 당장 하시면 좋겠는데, 그러면 최대한 빨리, 꼭 오셔야 합니다. 수술은 30분이면 될 거예요.” 했다. 나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생각에 잠겼다. ‘얼마나 낙태 보속고통이 심했으면 엉망진창도 아니고, 걸레가 되었다고까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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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마저도 주님께 감사드리고 영광 돌려드리자.’ 그다음 날 피 흘리는 코와 귀를 진찰받기 위해 나주 병원에 다시 갔다. 내과 과장님을 만나 산부인과 1인자 원장님이 하신 이야기를 해드리자 과장님은 눈을 크게 뜨고 나보다도 더 놀라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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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그분은 너무 겸손하셔서 설사 걸레가 되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그렇게 말씀하실 분이 아닌데요. 그러면 정말 심각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다시 가서 빨리 수술하세요.” 하시며 또다시 나를 돌려보내는 것이다. 결국 목과 귀와 코는 또 진료받지도 못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주님과 성모님께서 목이 터져라 외치셔도 귀가 막혀 듣지 못하는 이 세상 자녀들의 죄의 아우성에 귀가 찢어지듯 아프심을 묵상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을 사랑받은 셈치고 죄인들의 회개와 가장 버림받은 영혼들, 특히 떠나간 봉사자들과 K의 회개를 위하여 아름답게 봉헌하며 병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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