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09화. 시동생 셋에 다섯째 시동생의 친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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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생 셋에 다섯째 시동생의 친구까지!

다섯째 시동생 집에서 나온 후, 흥선이 덕분에 함께 온 미용사에게 체면치레라도 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흥선이네 집에 있는데, 친정어머니의 제종 여동생 대순이 이모(작은 외숙에게 펜치로 생어금니 뽑힌 당시 같이 놀았던 영자의 고모로, 그때 가마니 짜고 있었음)가 서울에서 하숙을 하셨는데 내가 왔다는 말을 듣고 너무 보고 싶어 한달음에 찾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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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화 중 대순이 이모는 내게 “아야, 언니(내 친정어머니)한테 들었는데 다섯째 시동생을 법관 만들기 위해 네가 다 가르쳤다면서?” 하셨다. 그 누구에게도 그런 사정을 말해 본 적 없는 나는 쑥스러웠다.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너도 참 여전하구나.” “당연한걸요?” “어디 대학교 다녔니?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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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서울대 가려고 했다가 단국대학교에 갔어요.” “그래? 예전에, 우리 집에서도 단국대에 다니는 법대생이 하숙한 적이 있었어. 근데 그 학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처지였는데, 글쎄 그의 친구가 도와줘서 끝까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단다.” 나는 대순 이모가 대수롭지 않게 하신 그 말을 듣고 ‘부잣집 친구를 잘 두었나 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도와준 학생이 도대체 누군데 그렇게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해줬을까?’ 하며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모, 그 친구 집이 아주 잘 사나 봐?” 했더니 “잘 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친구 집이 광주라고 하더라.” “그럼, 혹시 그 친구 이름 알아요?” “그럼, 알지, 우리 집에도 다녀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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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뭔데?” “이름이 김 만0라고 하더라.” 나는 너무나 깜짝 놀라 머리가 멍해졌다. 그는 바로 나의 다섯째 시동생이었던 것이다. 다섯째 시동생의 이름은 흔한 이름이 아니었다. 게다가 집도 광주라고 하고, 그 단국대 법대생이 하숙했던 때와 다섯째 시동생이 학교 다녔던 시기와도 똑같았다. 

그간 다섯째 시동생을 대학원까지 보낸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그가 무슨 돈이 있어서 친구의 학비를 대주었겠는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다섯째 시동생에 알지도 못하는 남까지, 총 두 명의 법대생을 가르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그 오랜 세월, 시어머니가 그토록 큰돈을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하신 것이 이런 이유에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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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어머니께서 돈을 달라시면 달라는 대로 단 한 번도 묻지 않고 드렸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다섯째 시동생에게 보낸다는 명목으로 두 사람의 등록금을 받아 가신 것이었을까? 그 가난한 시절, 가정에서 대학교에 한 명만 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건만 나는 시동생 셋에 다섯째 시동생의 친구까지 법대를 보낸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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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학비만이라도 내주지 않았더라면 그때 나는 병원에 가서 치료하게 되어 몸이 회복되어서 임종을 기다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 그랬으면 시어머니가 원하셨던 대로 시동생 아파트도 기쁘게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시동생의 아파트를 해주지 못하여 시어머니가 크게 역정 내시던 일은 시간이 지나도 내 가슴 한편에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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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데다 이번 미용 세미나로 서울에 왔는데 미용사까지 데리고 온 형수인 나를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 사실까지 겹쳐져 마음이 더더욱 쓰라리려 했다. 하지만 얼른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셈치고 봉헌하면서 기도하니 마음만은 너무 기뻐져 왔다.

 “하느님, 알지도 못한 채 죽어가면서까지 바쳐 온 제 희생을 기쁘게 봉헌하오니, 부디 다섯째 시동생과 그 친구 모두 정의롭고 자비로운 법관이 되어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도 하느님의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하고 정성되이 기도를 바치니 내 마음엔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올랐다.
 
내가 알지 못한 채 학비를 대준 그 학생도, 내가 하고자 했으나 못했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훌륭한 법관이 되기를 기도하며 나의 희생을 사랑받은 셈치고 기꺼이 봉헌했다.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시어 이렇게까지 희생을 바치도록 내 삶을 인도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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