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809화. 신부님이 보시도록 내 눈을 봉헌하고자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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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 보시도록 내 눈을 봉헌하고자 했으나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파 신부님께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앞을 전혀 보실 수 없는 봉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아팠기에, 양 떼를 돌보셔야 하는 신부님께서 눈이 먼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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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신부님은 나의 영적 지도 신부님이 되기 위해, 오기선 신부님의 자리를 대신하고자 내가 봉헌하기 힘들 정도의 편태를 계속 주시던 분이셨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기에, 머나먼 이국땅 벨기에에서 오시어 일하시는 파 신부님을 위하여 내 눈 하나라도 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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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한 눈으로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도 매 순간 두 눈이 다 있는 셈 치고 그 불편함을 생활의 기도로 봉헌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예수님의 대리자이신 신부님께 눈을 드리는 것보다 영광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쁘게 “신부님, 제 눈 한쪽을 드릴게요.” 하며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신부님은 수술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셨다.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신부님의 치유를 청하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돌보며 시각장애인들의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부님께 눈을 드리지 못한다면 앞을 못 보는 다른 사람에게라도 내 눈을 주어 빛을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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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부에게 “율리오 씨, 내 눈 한쪽을 앞 못 보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는데 허락해 주세요.” 하며 나의 의지를 비쳤다. 장부는 선뜻 “그래,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야지. 당신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 하며 승낙해주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나 오기선 신부님은 극구 반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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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수녀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본당 주임이신 박 요한 신부님께 말씀드렸다. 신부님은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다른 것은 몰라도 성모님의 일을 해야 하니 그것은 안 되지요.”라고 한마디로 딱 잘라 반대하셨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아는 신부님들 몇 분에게도 말씀드려보았지만, 모두 허락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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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속의 일이었다면 장부의 동의만으로도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하느님을 알기 전에는 사랑이 첫째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눈물을 흘리시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는 순명이 첫째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님과 성모님의 일을 시작한 뒤로는 내 독단적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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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기증하는 일 또한 모든 이의 허락을 얻어서 하고 싶었다. 앞 못 보는 사람을 육적인 어둠에서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영적인 눈도 뜨게 해주어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부 외에는 그 누구도 허락해주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신부님과 수녀님 등 모두의 뜻에 순명하며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눈먼 사람에게 한쪽 눈을 준 셈 치고 봉헌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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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하는 나의 작은영혼아! 비록 너의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너의 그 애틋한 사랑과 정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다. 너의 그 간절한 소망만으로도 이미 너는 네 눈 하나를 불쌍한 맹인을 위해서 봉헌한 것이며, 나와 내 어머니의 성심에도 많은 위로가 되었단다.


너의 지극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정성된 마음을 보고 나는 이미 한 맹인의 눈을 뜨게 해주었고, 더불어 영적인 눈까지도 뜨게 해주어 네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해주었느니라. 내 성심의 사랑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으며, 주면 줄수록 크고 광대해지기에 너로 인하여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고갈된 영혼에 생기가 돋아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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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 사랑 나의 전부이시여! 당신의 감미로운 그 사랑 앞에 이 죄녀는 부끄럽기 그지없나이다. 이 부끄러운 죄녀는 더욱더 주님의 사랑 안에 온전히 용해되고 정화되기를 바라오니, 이 죄인 당신께서 흘리신 그 보배로운 피로 깨끗이 목욕시켜 주시고 언제나 당신 안에서만 머물게 하시어 남은 한 생애 흠도 티도 구김도 없는 깨끗한 영혼이 되어 당신의 사랑과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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