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37화. 처절한 고통 중에 나타나신 무지개 의사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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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고통 중에 나타나신 무지개 의사 예수님

친절한 의사는 서둘러 내 의식이 돌아오도록 조치했고, 나는 양팔에 링거를 꽂은 채 수술실로 급히 실려 들어갔다. 그런데 수술실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대변이 마려워지기 시작했다. 앞선 수술이 지연되는 바람에 나는 그 절박한 기운을 느낀 채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숨이 멎을 듯한 고통 속에서도 정신이 아른거렸다.
 
아무도 없는 병실에 홀로 남겨져 배고파 울고 있을 막내 생각에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기는 아픔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 속으로 하느님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기도밖에 없었다. ‘아버지 하느님! 제가 검사를 위해 이틀을 금식하면서 약들을 먹었기에 젖도 못 먹은 우리 아이, 제가 움직일 수조차 없어 물도 못 먹고 울고 있을 가여운 우리 아이를 부디 지켜주셔요.’ 하며 울부짖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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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술을 기다리며, 며칠을 굶주린 채 홀로 남겨진 아이 생각으로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한평생 나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와, 집에서 엄마를 기다릴 어린아이들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 과연 내가 살아 나올 수 있을까?’ 미어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힘없이 감고 있던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금방이라도 실례를 할 것 같은 긴박함 속에 기다리는 시간은 영겁과도 같았다. 입원 후 한 번도 변을 보지 못했는데, 수술 직전에서야 견디기 힘든 소식이 찾아온 것이다. 기력이 다해 말조차 할 수 없었던 나는 간호사들에게 “으으으...” 소리를 내며 움직여지지 않는 어깨와 손으로 배와 항문 쪽을 가리키며 연신 호소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나를 뻔히 보고도 모르는 척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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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마취할 때는 수술 전에 관장을 해서 장을 비운다. 그런데 관장은커녕 당장 나오려는 변조차 보지 못하게 하다니 참으로 비정한 처사였다. 그들이 내 말에 귀 기울여 준 셈쳤으나 결국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한 채 전신마취로 수술이 시작되려 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 내게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의식이 희미해져 갈 무렵, 산부인과와 외과에서 모여든 의사들이 무려 15명가량이나 나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시동생을 불러주셨던 그 친절하고 젊은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 나이가 지긋한 산부인과 과장인 듯한 분이 “내가 보여요?” 하고 묻는 말에 나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려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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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 글을 쓰며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내가 검찰청에 있는 시동생을 부를 수 있도록 도와준 그 의사는 바로 예수님이셨다는 것이다. 이틀간의 정밀 검사에서 병명이 네 가지나 나올 정도로 내 몸은 이미 여기저기 망가져 가고 있었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죽어가는 나를 살리고자 예수님께서는 무지개 이름표를 차고 의사의 모습으로 오셨던 것이다. 말 못 하는 나의 입 모양을 보며 시동생에게 직접 연락하고 수술 조치까지 취해주신 그 자애로움은 보통의 의사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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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도 너무 고마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그 의사를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병원 어디에서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를 만났던 외과 간호사들도 무지개 이름표를 차신 의사를 물어봐도 금시초문이라는 듯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지금껏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니, 주님께서는 내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처절한 고통을 허락하시기도 하셨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이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누군가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나를 살려내셨다. 나를 단련시켜 도구로 쓰시고자 고통은 주셨지만, 부족하고 초라한 죄인을 외면치 않으시고 곁에서 지켜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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