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16화. 불쌍한 동생 점영이를 하느님 손에 맡겨드리며


39c499b4e6fc9.png

불쌍한 동생 점영이를 하느님 손에 맡겨드리며

점영이는 죽도록 아픈 몸을 이끌고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작은외숙은 몸속에 총알 파편이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큰아들에게 가혹하리만큼 농사일을 시켰고, 아버지의 냉대 속에서 동생은 몸도 마음도 병들 대로 들고 말았다. 사실 동생은 남묘호랑개교를 진심으로 믿지도 않았으나,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따를 뿐이었다.


b2857da9f5f24.jpg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도 병원 한번 가보지 못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그저 혼자 끙끙 앓으며 견뎌야 했다. 반면 작은외숙은 편애하는 작은아들에게는 병원 치료는 물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주셨다. 심지어 큰돈을 내주어 사업까지 하게 도우셨지만, 큰아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조차 허락하지 않으셨다.

affee78d6096c.jpg

그러던 어느 농사철, 농약을 살포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도저히 따를 수 없을 만큼 몸이 아팠던 날이 있었다. 동생은 엉거주춤 기어가다시피 하며 간청했다. “아버지, 오늘은 몸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하겠어요. 내일 할게요.” 그러자 작은외숙은 크게 노하시며 소리치셨다. “이놈아! 그렇게 일도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농약 먹고 죽어버려라!”

 

   b5d7fd8a8b9d9.jpg

그 모진 말에 동생은 “그래요,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편이 낫겠어요” 하고는 농약병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만약 작은아들이 그랬다면 당장 쫓아가 미안하다 사과하며 약병을 뺏으셨겠지만, 큰아들을 늘 구박하고 무시해온 외숙은 ‘저 바보 같은 놈이 설마 진짜 죽겠느냐’ 생각하며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흘러도 방안에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아들은 이미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작은아들만 아끼고 자신에게는 평생 가혹했던 아버지를 묵묵히 참아왔던 동생이었다. 하지만 고통의 한복판에서 무심코 던져진 아버지의 그 비수가 된 한마디는 결국 아들의 마음을 난도질했고,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점영이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1af0fc21f520c.jpg


뒤늦게 정신이 든 작은외숙이 땅을 치며 후회한들, 이미 떠나버린 아들이 돌아올 리 만무했다. 다음 날에야 소식을 들으신 우리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잠겨 서둘러 작은외가로 향하셨다. 그곳에서 마주한 광경은 참혹했다. 농약을 마시고 죽기 전 얼마나 괴로워하며 몸부림을 쳤는지, 온몸이 대소변으로 범벅이 된 채 방안은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런 비참한 지경임에도 시신을 그대로 둔 채 남묘호랑개교 교인들만 모여 그저 주문만을 부르짖고 있었다.

 

 94c49da7be7fc.jpg


어머니는 통곡하며 조카의 시신을 손수 깨끗이 씻겨 염을 하셨고, 그 큰 상심이 결국 심장병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나는 불러도 대답 없는 동생을 향해 가슴 속으로 울부짖었다. ‘점영아, 불쌍한 내 동생아! 어려서부터 그토록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던 네가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 세상이 불공평하고 사랑이 불공평하다고 얼마나 슬퍼했니?
 
편애하는 아버지에게 소외당하면서도 끝까지 동생을 아끼고 아버지께 잘 보이려 노력하던 네가 이렇게 속절없이 떠났구나.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어린 세 자녀를 두고 그런 길을 택했단 말이냐. 건강한 사람이 어찌 그 깊은 고통을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어 가슴이 미어진다. 가엾은 유순이도 그렇게 비참하게 가더니 너마저 이리 가버리는구나. 이제 한 많은 세상을 뒤로하였으니, 혹여 나 때문에 상처받은 것이 있다면 부디 용서해다오. 착하디착한 너의 그 마음을 하느님께서 긍휼히 여기시어, 부디 자비의 빛 속에서 고이 잠들기를 바란다.’
 
나는 하느님께 간절히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했다. “하느님 아버지, 부디 불쌍한 점영이를 당신의 자비로 당신 품에 안아주시어요, 하늘나라 천국에서 부디 영원한 행복만을 누리게 해주소서. 아멘!”


2441ef6b871fd.jpg
2ec4570351fd4.png
40 30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