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18화. 내 사랑하는 아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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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하는 아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수화기 너머로 울려오는 토마스의 애처로운 비명과 처참한 울음소리에, 가슴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듯했다. 갓난아기 때부터 우량아로 태어나 키도 크고 성격도 의젓하고 점잖았던 내 아들이, 친할머니와 친삼촌에게 물고문 학대를 당하고 있다니! 작은외가에서 수도 없이 매 맞으며 학대당했던 나의 처참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의 수면 위로 무겁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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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죽으러 갔을 때 겪었던 물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기에, 토마스가 겪고 있을 고통이 온몸으로 느껴져 절로 눈물이 쏟아졌다. 아이들을 낳으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다. 내가 겪은 고통만큼은 절대로 물려주지 않겠다고, 오직 사랑만을 주며 내가 꼭 지켜주겠다고. 그런데 내 소중한 아들이 지금 그 지옥 같은 순간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평생 시어머니의 말씀에 토를 달거나 반대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어떻게든 토마스를 구해야 했다. 나는 주님께 의탁하며 간곡히 입을 뗐다. “어머니,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교육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다스려야지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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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년아! 내 손자를 내 맘대로 못 하냐? 친삼촌이 잘되라고 버릇 좀 고쳐주려는데 죽이기야 하겠냐! 맡겼으면 가만히나 있을 것이지!” 시어머니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노발대발하셨다. 나는 얼른 아이를 광주 시댁에 맡긴 내 탓으로 돌리며, 그 모진 말들을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며 용서를 청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드릴게요.” 어머니는 흥분하셔서 알아듣기 힘든 여러 말들을 쏟아내시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리셨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저토록 고통당하는데 닿을 수 없는 이 애처로운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 전화는 끊겼지만, 통화 중에 들려온 토마스의 “어푸, 어푸, 으으!” 하는 신음과 통곡 소리는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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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에게 사정없이 뺨을 맞았을 때도 소리 죽여 눈물만 흘리던 아이였다. ‘그토록 크게 비명을 지를 정도라면 지금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울까?’ 내 눈에서 쏟아지는 굵은 이슬방울은 멈출 줄을 몰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내 아들이 할머니와 삼촌의 사랑을 듬뿍 받은 셈 치고 봉헌하며 예수님과 성모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것밖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불가능이 없으신 예수님! 부디 우리 토마스를 물고문의 고통에서 구해주소서. 사랑하올 성모님, 제가 겪는 이 고통이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고통에 어찌 비하겠습니까만, 심장이 칼에 찔리고 뼈가 으스러지는 그 아픔이 정녕 이런 것이었나이까? 죽어가는 아들 앞에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셨던 그 순간의 마음이 바로 이러하셨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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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이 죄인의 애타는 심정을 성모님의 고통에 합하여 봉헌하오니, 부디 토마스를 무사히 지켜주소서. 아멘!’ 나는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지금 토마스가 겪는 저 물고문에 사용되는 그 물을 주님의 오상의 성혈과 일곱 상처의 보혈로 변화시켜주시어 아이의 나쁜 것은 씻어내주시고, 영혼은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시어요.’ 간절하게 청했다.
 
또한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당신께서 세례의 은총으로 인도해주시어, 우리가 세례 때에 새로 나듯 토마스도 이 모든 상처가 기억에서 잊혀지게 해주시어 새로 나게 해주소서. 시어머니와 시동생의 영혼도 깨끗이 변화되어 사랑으로 일치하게 해주시어요. 그리고 토마스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제가 대신 봉헌드리나이다. 아멘!’하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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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나의 아픔을 대신 바쳤다. 나의 어머니는 나를 키울 때 무척 엄하고 무서우셨지만, 외손주들만큼은 끔찍이 사랑하셨다. 그에 반해 시어머니는 대종손이라며 데려가 놓고는, 큰손자가 물속에 거꾸로 박혀 비명을 지르는데도 “죽이기야 하겠느냐?”며 어찌 저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실 수 있단 말인가!
 
평소에는 또 얼마나 아들을 괴롭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아 가슴이 미어졌다. 더욱이 그 삼촌은 어릴 때부터 내가 그토록 예뻐하고,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온갖 사랑을 쏟았고, 학자금 대출받아 원금과 이자를 시어머니가 매달 받아가셨다. 그렇게 뒷바라지했던 시동생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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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다시금 이 아픈 마음을 모두 시어머니와 삼촌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그리고 가까운 이들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을 묵상하며, 성직자들의 영적 성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눈물 한 방울까지 사랑받은 셈치고 모두 바쳐드렸다.
 
‘오, 성모님! 아들이 고통 중에도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의 이 아픈 마음까지도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합니다. 성모님께서 사도 요한을 아들로 받아주셨듯, 제 아들 토마스를 성모님의 친아들로 봉헌하오니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주소서. 성모님의 망토 안에서 보호하시고, 아들 예수님을 먹이셨던 그 젖을 친히 먹여서 친히 길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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