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06화. 시동생 집에서 받은 홀대와 눈물겨운 셈 치고의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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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gp9062023-12-07 09:51
나는 미용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더는 먹은 셈치자고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허락 없이 남의 것에 절대 손대지 않았던 나는 “우리 그냥 이 집에서 나가자.” 하고
짐을 챙겨 조용히 그 집을 나왔다. 나가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시동생 부부는 기척도 없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여관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 미용실이 돈을 그렇게 잘 버는데 계속 시어머니 돈 대드리느라고 돈이 없는 것을 모르는
미용사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던 나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사랑받은 셈치고 다섯째 시동생 부부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늦은 시간임에도 염치 불고하고
어머니의 양아들인 흥선이 가게로 갔다.
그러나 허락 없이 남의 것에 절대 손대지 않았던 나는 “우리 그냥 이 집에서 나가자.” 하고
짐을 챙겨 조용히 그 집을 나왔다. 나가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시동생 부부는 기척도 없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여관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 미용실이 돈을 그렇게 잘 버는데 계속 시어머니 돈 대드리느라고 돈이 없는 것을 모르는
미용사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던 나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사랑받은 셈치고 다섯째 시동생 부부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늦은 시간임에도 염치 불고하고
어머니의 양아들인 흥선이 가게로 갔다.
시동생 집에서 받은 홀대와 눈물겨운 셈 치고의 봉헌
나는 다섯째 시동생 부부의 냉대를 사랑받은 셈 치고 기쁘게 봉헌한다지만, 나주에서부터 멀리 데려온 미용사까지 홀대하는 그들의 매정한 모습에 미용사 보기가 참으로 창피하고 무색했다.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피곤에 지친 몸으로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마시지 못한 채, 밥을 먹은 셈치고 봉헌하며 자리에 누워야 했다.
나는 사랑으로 차려준 밥을먹은 셈치고 봉헌했지만, 잠자리에 누운 미용사의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가 났다. 배가 고파 내내 뒤척이던 그는 내게 “언니, 배 안 고파?” 하며 묻다가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평생 수도 없이 굶주려 왔기에 먹은 셈치고 주님께 기쁘게 봉헌할 수 있었으나, 나보다 한참 어린 젊은 미용사가 겪는 허기는 얼마나 극심했을까!
지금 같으면 늦은 밤이라도 편의점이나 식당을 찾았겠지만, 그 당시 밤에는 음식을 파는 곳이 전무했다. 미용사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기에 어렵게 입을 뗐다. “김 양아, 힘들게 서울까지 와서 저녁도 못 먹이고 정말 미안해.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오늘만 먹은 셈 치고 봉헌해보자. 응?”
간신히 미용사를 달래고 밤새 뒤척이다 아침이 되어 부엌으로 나갔다. 전기밥통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는 ‘어젯밤엔 밥도 안 주더니, 그래도 미안했는지 밥을 먹고 가라고 일찍 밥을 해두었구나. 고맙기도 해라’ 하며 기쁜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밥통 안에는 갓난아이 주먹보다도 더 적은 누룽지만 덩그러니 들어있었다.
그 누룽지로라도 미용사의 허기를 채워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나는 미용사에게 “밖에 나가서 맛있는 밥 사줄게!” 하고 그를 데리고 나와 식당을 찾아 헤맸지만 하필 그 근처에는 해장국집조차 없었다. 식당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세미나 시작 시간이 다 되어 나는 할 수 없이 미용사에게 돈을 쥐여주었다.
“정말 미안하다. 나 먼저 세미나 들어가 있을 테니, 꼭 밥 사 먹고 천천히 오렴.” 그는 모델이었기에 나중에 머리만 대주면 되었으므로 먼저 보낸 뒤, 나는 시동생 집에서 진수성찬을 먹은 셈 치고 봉헌하며 세미나에 참석했다. 점심으로 주최 측에서 준 샌드위치 하나를 나눠 먹고 세미나를 마칠 무렵, 미용사는 배가 고프다며 시동생 집으로 빨리 가자고 보챘다.
왠지 모를 불안함에 밖에서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했으나, 미용사는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그 부잣집 시동생 놔두고 뭐 하러 밖에서 사 먹어? 오늘은 당연히 뭐라도 좀 주겠지. 언니가 큰형수인데 설마 밥 한 번을 안 차려주겠어? 얼른 가자!” 그의 등등한 기세에 이끌려 할 수 없이 다시 시동생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가니 시동생의 친구들이 남녀 여럿 모여 왁자지껄하게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미용사는 들뜬 표정으로 “언니, 오늘은 배에 기름칠 좀 하려나 봐!” 하며 좋아했다. 하지만 시동생 부부는 우리를 보고도 고개만 까닥 인사할 뿐, 다시 자기들끼리 대화에 열중했다. 우리는 머쓱하게 방으로 들어왔다. 고기 굽는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하며 고픈 배를 자극했다.
‘혹시 우리 몫을 가져다주려나?’ 하는 마음에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은 밥은 먹었느냐는 말 한마디 없었다. 잠시나마 기대를 품었던 내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밤늦도록 먹고 마시다 친구들이 돌아가자 곧장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으나, 입이 댓 발 나온 미용사는 투덜댔다.
“아니, 왜 아무것도 안 주지? 대체 왜 안 줄까? 오늘은 늦게 온 것도 아니잖아!” 너무나 미안해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굶으며 밤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리다, 겨우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배고픔에 지친 미용사가 냉장고라도 열어보자고 재촉했다. 평소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나였지만, 미용사의 강요에 못 이겨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었다.
부부 단둘이 사는 집에 고기와 맛있는 음식들이 한가득 차 있었다. 그것을 본 미용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와! 먹을 거 엄청 많네. 언니, 조금만 먹으면 안 돼? 음료수라도 좀 먹자! 너무 배고파!”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더는 ‘먹은 셈 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허락 없이 남의 것에 손댈 수 없었던 나는 결단을 내렸다. “우리 그냥 이 집에서 나가자.” 나는 서둘러 짐을 챙겨 조용히 그 집을 빠져나왔다. 나가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시동생 부부는 기척도 없었다. 하지만 수중엔 여관에 들어갈 돈조차 없었다.
미용실 수입이 상당했음에도 시어머니의 빚을 갚느라 빈털터리였던 내 사정을 미용사가 어찌 알겠는가. 나는 씁쓸한 마음을 억누르며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며 다섯째 시동생 부부의 집을 떠났다. 그리고 늦은 시간임에도 염치 불고하고 어머니의 양아들인 흥선이의 가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