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47화. 그래도 들리지 않는 왼쪽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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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들리지 않는 왼쪽 귀

왼쪽 귀는 전혀 들리지 않고, 오른쪽 귀만 겨우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영문도 모르고, 듣고도 모른 척한다고 많이 혼나고 당해왔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는 ‘내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걸 모르는 선생님과 외갓집 식구들과 친구들은 내가 듣고도 못 들은 척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안타까웠다.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 때문에 그들이 기분이 상했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할 뿐이었다. 들리지 않는 귀로 인해 남들에게 오해를 사고, 혼나고, 얻어맞고 했어도 ‘작은외숙은 왜 어린아이인 나의 귀뺨을 그렇게 많이도 때릴까?’ 하고 원망 대신 외숙의 사랑을 듬뿍 받은 셈치고 그저 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의 귀뺨을 계속 때려 들리지 않게 하신 작은외숙을 생각하니 다정하셨던 아버지가 더 그리웠다. ‘나에게도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다른 아이들처럼 사랑받고 살았을 텐데….’ 그러나 모든 것을 사랑받은 셈치며, 아버지가 아픈 귀를 걱정해주시며 치료해주신 셈치고 어머니라도 계신 것에 감사하며 더 굳세게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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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던 나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알고는 타인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작은 것부터 더 신경을 쓰며 배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일을 시키거나 부탁하기도 전에 알아서 척척 해내니, 어른들 사이에서는 “홍선이는 어린 것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척척 잘 해낸다.” 하며 칭찬이 자자했다.
 
그러다 보니 외사촌 언니와 동갑 동생 점영이의 시기나 질투가 더 심해져 나에게 자주 행패를 부렸다. 그러면 나는 ‘내가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니 내 탓이다.’ 하면서 사랑받은 셈치고 그들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사랑으로 해주어 기쁨을 주고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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