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45화. 똥칠해버린 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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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칠해버린 내 옷

작은외갓집에서 큰 방을 온 가족이 함께 쓰니 나는 깨끗한 외출복 한 벌을 놔둘 데가 없었다. 그래서 외갓집 장롱도 놔두고, 모든 물건을 다 놔두는 창고 비슷한 곳 틈 사이에 넣어 두었다가 학교 갈 때 꺼내어 입고 갔다. 어느 날,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옷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자세히 살펴보니 깨끗한 옷에 똥칠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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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는 자주 언니와 동생에게 칠칠치 못하다며 홍선이처럼 옷을 깨끗하게 입으라고 꾸중을 하셨다. 그러자 심술이 난 그들이 가끔 똥이나 다른 오물들을 내 옷에 묻혀 놓았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무척 난감했지만, 나로 인해 그들이 꾸중을 받아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며 내 탓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도리어 그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단 두벌의 옷이 있었다. 학교에 다녀오면 소처럼 일해야 하니까 집에서는 헌 옷을 입고, 학교 갈 때는 새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외출복을 입었다. 그런데 그 단벌의 옷을 버려 놓으니, 부끄럽지만 할 수 없이 일복을 입고 좋은 옷 입은 셈 치고 학교에 다녀와서 얼른 옷부터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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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물든 똥 자국은 잘 빠지지 않았지만, 힘주어 치대어 초벌이 빨아지면 거기에 다시 비누를 묻혀놨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 다시 치대면서 빨았다. 그리고 똥을 묻혀 놓은 외사촌 언니와 동생의 못된 마음들도 다 빼주시라고 간절히 청하곤 했다. 그러면 깨끗이 잘 빨아졌다.
 
안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난처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 야단맞을까 봐 좋은 옷 입은 셈 치고 외숙모나 어머니께 단 한마디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전혀 말을 하지 않으니 어머니도 여벌 옷을 해줄 생각을 안 하셨지만, 여벌의 옷이 있는 셈 치니 기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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