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42화. 가지를 먹으려다 누명을 쓴 가장 처절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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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를 먹으려다 누명을 쓴 가장 처절한 아픔

어느 날, 작은외숙모는 가지를 큰 바구니로 하나 가득 따다 놓으시며 외사촌들과 내게 “또 딸 것이 많으니 먹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라고 하셨다. 먹을 것이 없어 너무나 배고픈 시절이었기에 그때는 가지를 생으로도 먹었다. 나는 그날도 학교에 다녀와서 점심밥도 먹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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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지를 먹어도 된다고 허락은 하셨다 해도, 내 손에 직접 쥐여준 것이 아니니 허기가 졌지만 절대 손도 대지 않았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가지를 먹은 셈치면서 꼴을 베고, 새끼를 다 꼰 뒤 저녁 밥하러 부엌에 갔다. 찬장에 수북이 쌓여있는 가지를 보자, 허기가 잔뜩 밀려왔다.

입안 가득 군침이 돌아 한입 베어 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래, 먹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먹으라고 하셨으니 먹어도 되겠지?’ 그렇게 고심 끝에 가지 하나를 먹기로 마음먹었다. 어른들이 먹으라고 직접 주어도 몇 번 사양하다 기회를 놓치거나, 겨우 받던 나였으니 직접 건네받지 않고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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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두 나에게 청백(淸白: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함)이라고들 했다. 어쨌든 나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가지 하나를 들고 벌벌 떨면서 어렵게 딱 한 입 베어 먹었다. 하필 그 한입을 베어 삼키기도 전, 외사촌 언니가 스윽 들어왔다. 찬장 쪽을 보고 서 있던 나는 언니의 기척에 너무 놀라 얼어버린 것만 같이 몸이 굳었다.
 
가지 먹었다고 또 맞을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전에 그 언니가 자기가 할 일들을 빨리 안 해준다고 나에게 집을 나가라며 왼쪽 귀뺨을 때렸을 때 무척 아팠는데, 그 귀뺨을 외숙에게 또 맞고 고막이 나가 왼쪽 귀는 전혀 들리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떠올라 너무 두려운 나머지 먹던 가지를 바들바들 떨며 얼른 꼴마리(허리춤)에 집어넣었다.
 
그것을 눈치챈 언니는 무서운 표정으로 당장에 나를 끌고 나와 광마루에 가두고 입에 솔잎을 물려 놓았다. “말 안 하고 먹거나, 도둑질하면 솔잎이 길어난다. 솔잎이 길어 나면 너는 죽도록 맞아야 한다.” 하며 나를 광 속에 가두고 문을 잠갔다. 외숙모가 “먹고 싶은 사람은 먹어도 된다.”라고 했기에 그냥 먹어도 되었다.
 
하지만 말 안 하고 먹어도 길어난다는 언니의 말을 어린 나는 순진하게도 그대로 믿었다. 솔잎이 길어 나면 죽도록 맞게 될 것이니 큰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또 죽도록 맞을 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광속에서 홀로 벌벌 떨며 그 솔잎이 길어나지 않도록 자근자근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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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서러움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때 작은외숙모가 광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내가 화들짝 놀라 바라보니, “홍선아, 네가 돈 100환을 가져갔냐?” 하고 물으시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말씀에 놀란 나는 “아니요.”라고 말씀드렸다. 곧이어 나는 그날 일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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