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2화. 젖 못 먹는 강아지들을 쥐고 젖을 먹인 두 살짜리 꼬마(만 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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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못 먹는 강아지들을 쥐고 젖을 먹인 두 살짜리 꼬마 (만 한 살) 

나는 할아버지와 부모님으로부터 온갖 사랑과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금지옥엽이었다. 우리 네 식구가 함께 참으로 행복하게 살며 집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내가 커갈수록 할아버지는 나를 너무너무 예뻐하셨고, 어쩌다 외출을 나가셔도 내가 너무 보고 싶어 서둘러 집에 돌아오시곤 했다고 하셨다.
 
옛날에 대부분의 부잣집은 건축비가 많이 들어도 집터를 높여서 토방을 만들고 그 위에 집을 지었다. 그래야 집에 습기도 안 차고 폭우가 내려도 물에 잠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주 높았다. 집에서 개도 키웠는데 어느 날 새끼를 많이 낳았다. 그런데 새끼가 여럿이니 그중에서는 경쟁에서 밀려 젖을 잘 못 먹는 새끼도 있었다.

젖을 못 먹는 새끼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안타까웠던 두 살(만 한 살)이 된 나는 방에서 기어나와 마루에서 토방으로 내려섰다. 그리고 매우 높았던 돌계단을 바라보면서 바로 내려가면 앞으로 넘어질 것 같아 한 계단 한 계단 옆으로 기어서 마당으로 내려가 어미 개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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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젖을 못 먹는 새끼들을 내 손으로 잡아 젖을 물려주고 차례로 어미젖을 짜서 먹였다. 갓난쟁이 어린 아기가 무엇을 알고 그렇게 젖을 짤 수 있었는지, 이 또한 주님께서 예비하심이리라. 눈도 채 뜨지 못한 새끼도 있었다. 어미 개는 새끼들을 주물럭거리는 나를 물지도 않고 그저 순하게 바라다보았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 모습을 보신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비명을 지르시며 뛰어 내려와 나를 안고 이리저리 살피신 후 화장실로 데려가 씻겨 주셨다. 그 당시 광주에서 부잣집이라고 해도 화장실에서 씻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춰진 집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 뒤로도 나는 강아지들이 보고 싶어 또 내려가려 하곤 했다. 그러나 다시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할아버지가 지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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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쉬운 마음에 어미 개와 강아지들을 보며 마루에서 손이라도 흔들었다. 어미 개도 늘 나를 바라보면서 멍멍대며 꼬리를 흔들어댔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그 예민한 어미 개가 어떻게 그렇게 순하게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을까? 아주 어렸었지만 지금도 그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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