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3화. 집안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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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는 대를 이을 아들을 기다리시다 딸인 내가 태어나자, 처음엔 예뻐하지 않으셨다. 그러다가 아기가 매우 영특하고 예쁜 짓만 계속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온 가족이 나를 너무너무 예뻐하셨다고 한다. 어린 것이 어찌 이리 기쁨을 주냐며, 가족들 모두가 나를 보는 것이 기쁨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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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무렵, 하루는 내 머리를 깎으러 오시는 아버지를 피해 막 도망가다가 부엌으로 숨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어린 것이 몇 발이나 도망가겠는가! 나는 바로 잡혀서 아버지에게 머리를 깎였다. 결국 그때 아버지는 나의 머리를 밤톨처럼 짧게 깎아놓으셨다고 한다. 그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머리를 안 깎이려고 안간힘을 썼는지?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3대 독자에 아들이 없던 아버지는 아마도 나를 아들처럼 만들고 싶으셔서 머리를 깎으려고 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머리를 그렇게 깎으면 더 머리카락도 좋아진다고 했다.
 
그 당시 많은 사람이 봉초를 피웠다. 봉초는 담뱃대에 넣어서 피우는 잘게 썬 담배를 말한다. 하지만 부잣집에서는 궐련을 피웠다. 아버지께서는 기계를 들여다 궐련을 만들어 피우시고 지인들에게도 손수 나누어 주셨다. 세 살(만 두 살)이던 나는 아버지가 하시는 모습을 눈여겨 봐뒀다가 아버지가 안 계실 때 그대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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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아버지가 하신 것처럼 똑같이 할 수 있었다. 먼저 종이를 놓고 그 위에 담배를 균일하게 얹어 기계로 돌리면 탁 말아져서 궐련이 되어 나왔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고사리손으로 궐련을 만들어 할아버지와 어머니께 드리니 깜짝 놀라고 기뻐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볼에 뽀뽀를 막 해주셨다.
 
그리고 궐련을 만들어 놨다가 학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께 드리니 아버지도 나를 높이 쳐들고 목말을 태워주시며 너무너무 흐뭇해하시고 좋아하셨다 한다.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나는 너무 기뻤다. 다른 애들은 오줌도 못 가리고 계속 여기저기 오줌을 싸고 다닐 때 나는 대, 소변을 혼자 뒤처리까지 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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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것이 한번 보면 무엇이든 척척 야무지게 해내자 집안에선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고 나의 행복도 나날이 더해갔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또 딸을 낳으셨다. 어머니도 우시고 다들 서운해하시는데 나는 작디작은 여동생이 그저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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