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1화. 어린시절


1b54aa5f9f84a.jpg

87712f2dfcfd7.png

어린시절

1947년 3월 3일, 뜰 앞 울타리에 개나리가 활짝 꽃봉오리를 터뜨리던 맑은 봄날. 나는 이 세상에 고고의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세상의 빛을 보았다. 내가 태어난 곳은 첩첩산중이라고 하는 나주군 다도면 덕림리 연봉골. 하늘이 금방 닿을 듯한 산중 허리에 10여 호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담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나는 아버지 윤 세진, 어머니 홍 점순(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문학자이시기도 한 아버지는 당시 광주에서 가장 큰 서석초등학교의 교감이셨다. 한학과 시조에 조예가 깊고 인물 또한 출중하신 아버지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선생님으로 존경받으셨으며, 제자들도 그 인품과 학문에 심취하여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27726b55e53b1.png

내가 태어났을 때 10여 호의 마을에서 7명의 아기가 거의 동시에 태어났다. 그때는 모두가 가난했기에 기저귀 대신 헌 옷 같은 것을 찢어서 사용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새 천으로 내 기저귀를 했다고 한다. 아기를 업고 있는 다른 엄마들의 치마는 늘 아이들의 소변으로 다 축축이 젖어 있었지만, 우리 어머니 치마만 젖지 않고 항상 깨끗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아기를 잘 챙겨 그렇기도 했지만,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잠잘 때는 전혀 쉬(소변)를 하지 않아 항상 깨끗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엄마들 사이에서는 “홍선이는 아기 때부터 효도하는구나.” 하고 칭찬과 부러움이 대단했다고 한다. 내가 태어난 지 5개월 정도 되었을 때 외할머니가 오셨다.
 
어머니는 친정어머니께서 오셨다고 장작불을 때서 떡을 해드렸다. 어머니가 시집가셔서 4년 만에 나를 낳으셨는데, 할아버지는 처음에 자손이 귀한데 딸을 낳아서 서운해하셨다 한다. 하지만 내가 하루하루 커가면서 얼마나 영특하고 예쁜지 “귀하디 귀한 손녀 봤다!” 하시며 난방용 화로도 위험하다고 다 치우실 정도로 나를 애지중지하셨다.

2ed9964599762.jpg
 
그와 달리 우리집을 방문하신 외할머니는 밖에 나가 깨진 옹기그릇을 주워다가, 장작을 땐 숯불을 담아 방바닥에다 놔두고 담배를 피우셨다. 마침 기어 다니는 젖먹이였던 나의 손등이 숯불에 달궈진 그 뜨거운 옹기에 데었다. “으앙~” 너무 순해 배가 고파도 잘 울지 않던 아이가 우는데도 외할머니는 살펴보지도 않으시고 “어미야, 애기 젖 줘라.”라고 하셨다.

그 말씀에 어머니가 젖을 주자 나는 울음을 뚝 그친 뒤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3일 뒤, 나에게 젖을 물리시던 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라셨다. 내 오른쪽 손등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그제야 3일 전에 손이 데었다는 것을 아셨다.

e9cae6cdf72ad.jpg

손녀를 금지옥엽으로 기르시던 할아버지는 큰 화상을 입은 젖먹이를 붙들고 우셨고, 어머니도 우셨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도 손등에 커다란 흉터가 남아있을 정도로 많이 데었는데도 당시 그 어린 갓난아기가 젖을 물리자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놀라워했다 한다.
 
그리고 내가 걸음마를 할 때도 비슷한 상황에서 양 손바닥을 다 데었는데도 그때는 울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때는 금방 조치했기에 흉은 지지 않았다. 이는 주님께서 내가 어릴 때부터 고통의 화덕에서 단련시키셨음이리라. 우리 가족은 1948년도에 아버지가 계신 광주 풍향동으로 이사해 아주 큰 집에서 오순도순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되었다.

34ee84541940e.png

🌹 오늘 일화 묵상 후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볼지 결심과 함께 댓글로 남겨보셔요.😊

( 타이핑하는 글자 획수만큼 지향두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신다면 생명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

279 182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