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20화. 내 영혼의 소중한 양식,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인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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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소중한 양식,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인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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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내 생애의 위태로운 순간마다 여러 번 말씀을 들려주셨지만, 당신이 예수님이심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며 하신 첫 말씀은 말기암을 치유해 주실 때였다. “성경을 가까이하여라. 성경은 바로 살아있는 나의 말이니라.” 나는 그 후부터 성경을 곧 예수님이라 여기고 늘 품에 안고 다니며 읽기를 즐겨 했다.
 
“성경은 살아있는 나의 말이니라”하신 예수님의 음성을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대화란 모름지기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항상 주님과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했다. 주님께서 다정한 목소리로 직접 내게 말씀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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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꿀보다 더 단맛을 느끼곤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읽는 성경은 내 영혼의 소중한 양식이었고, 끊임없이 바치는 생활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를 완성하는 열쇠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성경은 한순간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당시 천주교에서는 성서라고 표현했다.
 
예수님께서 친히 ‘성경’이라 말씀하셨기에 나는 그것이 올바른 명칭이라고 확신했다. (훗날 천주교의 공식 명칭 역시 성경으로 변경되었다.) 한참 열병이 돌 때 내가 열병 환자들을 기도해 준 뒤 나도 열병에 걸렸었다. 열병 증세를 보이는데도 열이 안 오르니 병원에서 열병이 아니라고 했다. 미용실 손님을 받으면서 그렇게 한 달을 지나는데 계속 열병 증세로 힘들었다.

고통인 줄 알고 계속 봉헌하는데 꿈에 열병인 것을 보여주셨다. 그때 병원에 가서 검사해달라고 했더니 열이 안 오르니 열병이 아니라고 또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검사하면 돈을 내는데 왜 안 해주려고 해요? 혈변까지 보는데...”했더니 결국 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피 검사가 결과가 나오자 병원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비상 상태가 되어 모두가 벌벌 떨 정도였다.

염증 수치도 최고로 올라가고, 여하튼 4가지가 문제라고 했다. 의사는 “빨리 전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그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에 내가 간호를 해야 하니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서 그냥 치료해주세요.”라고 하니까 “위험해서 절대로 안 됩니다. 택시타고 빨리 전대병원으로 가세요.” 하며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집으로 가서 입원 준비하여 다시 그 병원으로 갔다. “한 달 전에 진료왔을 때, 열이 없으니 열병이 아니라고 검사도 하지 않고 오진하여 저 오랫동안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열이 안 난 내 탓으로 받아들일 테니까 여기서 집중 치료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라고 하여 그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그때 나주 본당의 이요한 회장님이 율리오씨 병문안을 오셨다. 요한 회장님은 나주 본당의 원로 신자로, 수십 년간 공소 회장을 맡으시고 매일 미사에도 빠짐없이 참례하시는 아주 열심한 분이셨다. 그분은 율리오씨와 나를 위해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해주시겠다며 레지오 수첩에 적힌 기도문만을 바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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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경을 따로 읽지 않으시는 그분께, 나는 주님께서 함께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며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여쭈었다. “회장님, 기도하실 때 성경은 읽지 않으세요?” 그러자 회장님은 생소하다는 듯 “성서는 왜요?” 하고 반문하셨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잖아요.” “그렇지요.”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면, 우리가 하느님께 청원하는 기도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도 직접 들어야 비로소 완전한 대화가 되지 않을까요?”

나의 말에 회장님은 깊이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 정말 그렇네요. 여든 살 노인도 세 살 먹은 손자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딱 맞네요. 예순 넘게 살며 공소 회장과 본당 회장까지 지낸 내가, 이제 막 세례받은 율리아 자매에게 오늘 정말 귀한 것을 배웠어요. 고마워요.” 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회장님. 제가 가르쳐 드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말씀이니 주님께 감사드려야지요.” “그렇다 해도 주님께서 율리아 자매를 통해 알려주신 것이니, 주님께도 감사하고 자매에게도 고마운 일이지요.”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맞잡고 기쁨에 넘쳐 노래를 불렀다. “주여 영광과 찬미를, 주여 영광과 찬미를, 주여 영원히 받으소서!” 주님을 향한 찬미와 찬양이 병실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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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으로 주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렸다. ‘주님, 나이 많은 어르신께 혹여 결례가 되지는 않을까 망설이다가 드린 말씀인데, 저토록 겸손하게 받아들이시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시니 제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때 예수님의 다정하고 사랑 가득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사랑하는 내 귀여운 작은 아기야! 네가 나의 진리 안에서 나눈 대화였기에, 그에게는 그것이 겸손의 자양분이 된 것이란다.” “아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 주님 홀로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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