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40화. 친히 나의 보증인이 되어주신 하느님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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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히 나의 보증인이 되어주신 하느님의 능력 

시어머님이 또 빚을 갚아달라며 찾아오셨다. 그동안 내가 죽을병에 걸려 누워있을 때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은행에 돈을 맡겨놓은 것처럼 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가지러 오셨던 분이다. 그 세월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던가! 하지만 이제 몸이 완전히 치유되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마주한 시어머니의 돈을 달라는 요구에도 예전처럼 걱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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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얼마든지 일해서 시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내 마음은 오히려 희망과 기쁨으로 부풀어 올랐다. 병들어 죽어갈 때는 제대로 돈을 벌 수도 없어 ‘어머님이 언제 또 돈 달라고 오실까?’ 하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하지만 건강해진 지금은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하느님이 친히 나와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일을 해서 도움을 드려볼까? 미용실을 할까? 아니면 골동품 자개 일을 해볼까?’ 골똘히 생각한 끝에, 내가 이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미용실을 경영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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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돌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어린아이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림과 미용실을 병행하기 어려웠다. 나는 한자리에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말씀드렸다. “어머니, 제가 이제 몸이 완쾌되었으니 돈을 벌고 싶어요. 그래야 가난한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광주 어머님 빚도 갚아드릴 수 있겠어요.”
 
친정어머니는 두말할 것도 없이 돕겠다고 하셨다. 대신 친정 동네에 가실 때만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시는 것으로 부탁드리자, 시어머니도 “그래야지요.” 하며 흔쾌히 응하셨다. 이렇게 두 분이 번갈아 도와주시기로 약속하신 뒤, 미용실을 할 수 있는 돈이 없으니 본격적으로 개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중에는 돈 한 푼 없었기에 내가 도움을 청할 곳은 큰이모님뿐이었다. 나는 광주로 올라가 이모님께 간곡히 부탁드렸다. “이모, 제가 이제 건강해졌으니 미용실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해요. 열심히 일해서 얼른 갚아드릴게요.” 큰이모님은 내가 치유 받은 모습을 보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시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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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그동안 아파서 얼마나 고생했냐. 정말 잘되었다, 잘되었어.” 하고 돈을 빚내기 위해서 나가시더니 “아야, 네가 돈 빌리러 오면 항상 돈이 있어서 얼른 빌렸는데 지금 당장 빌려줄 수 있는 게 160만 원뿐인데 어떡하냐?“ ”아니에요, 이모.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그 돈을 들고 나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자금이 부족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할지 막막해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그러자 문득 예전에 나주 성당 신자들이 설립했던 신협이 떠올랐다. 나는 겁도 없이 곧장 신부님을 찾아갔다. “신부님, 제가 미용실을 하고 싶은데 자금이 필요해요. 전에 성당에서 설립한 신협이 있었는데, 거기서 돈을 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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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께서는 “우리 신부들은 돈 문제에 관여하지 않지만, 전무님을 소개해 드릴 테니 한번 상의해 보세요.” 하시며 직접 전화를 걸어주셨다. 신협은 내가 처음 교리를 배우며 세례를 준비하던 시절, 신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시작한 곳이었다. 당시 나는 시어머니 뒷바라지하느라 돈을 보태지는 못했다.
 
그러나 설립 동의 서명만큼은 기쁘게 참여했었다. 어느덧 6~7년이 흘러 신협은 시내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무님을 만나러 가기 전,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하느님, 예수님! 제가 미용실을 운영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시어머니 빚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부디 전무님의 마음을 자애로우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꿔주시어 필요한 금액을 빌릴 수 있게 인도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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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뵌 전무님은 참 자상한 분이셨다. 나는 자초지종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전무님, 돈을 빌려만 주신다면 열심히 벌어 꼭 갚겠습니다. 100만 원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전무님은 다른 말씀도 없이 흔쾌히 승낙하셨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계산해 보니 재료비와 기타 비용이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전무님을 찾아갔다. “전무님, 100만 원만 더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하십시오.” 기꺼이 큰 금액을 내주시는 전무님과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신 하느님께 눈물겹도록 감사했다. 자금 걱정이 해결되자 미용실 자리를 보러 나주 시내로 나갔다. 마침 400만 원이면 인수할 수 있는 아담한 가게가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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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착착 진행되는 것을 보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만 원이 부족했다. 나는 다시 하느님께 의탁하며 전무님을 찾아가 한 번 더 부탁드렸다. 전무님은 이번에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쾌히 승낙하셨다.하루에 100만 원씩, 연이은 3일 동안 총 3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보증인도 없이 빌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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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갚아야 할지 묻자, 전무님은 “걱정하지 말고 적금을 넣어 차근차근 갚으세요.”라며 안심시켜 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협에서 보증인도 없이 그런 큰돈을 빌려주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돈 빌리러 오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증인도 없는 서른세 살 젊은 여인의 무엇을 믿고 그 큰돈을 선뜻 내주셨을까? 당시 나주 역전 쪽 집 한 채가 70만 원이면 살 수 있던 시절이었으니, 300만 원은 실로 큰 금액이었다. 이것은 분명 하느님께서 친히 나의 보증인이 되어주신 주님의 능력이었다. 주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전지전능한 분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오, 하느님 아버지! 죽음에서 살려주신 것도 모자라, 돈 한 푼 없는 제게 미용실을 할 수 있도록 친히 보증인이 되어주시니 이 감사를 어찌 다 드리겠나이까! 드릴 것이라곤 부끄러움밖에 없는 부족한 죄인이오나, 부디 저를 도구 삼아 당신의 사랑의 기적을 행하시어 온 세상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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