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854화. 기대했는데 호리호리한 풋내기가 들어와 실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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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했는데 호리호리한 풋내기가 들어와 실망했다고!

우리 모두는 방으로 들어간 뒤 둥그렇게 둘러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가운데 나는 우선 주님께 기도드렸다. “예수님, 부족한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오니 온전히 예수님께 맡겨 드리나이다. 하오니 제 입술을 통해서 이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친히 전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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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사랑의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마음속 묵정밭부터 파서 갈아엎어야 하니 우선 중점적으로 병든 가정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 후 주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내 신앙 체험을 이야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그 뒤,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진행되면 될수록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흐느낌이 잦아지더니 영가를 할 때쯤에는 온 방 안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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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끝나자 아까 나를 무시하듯 쳐다보던 그 자매님이 손을 번쩍 들어 “내가 이야기 좀 하면 안 될까요?” 하셨다. 내가 “말씀하세요.” 하자 “아이고, 참말로 내가 정신이 어떻게 되었다가 깨어난 기분이요.”라며 한숨을 쉬더니 마음 속에 감추어 두었던 말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가 신부 어머니인데 부끄러운 이야기를 좀 해야 되겠네요. 제 큰아들은 의학박사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며느리가 하도 미워서 아들 부부를 이혼시키려고 매일 전화하고,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오늘도 사돈집에 전화해 이혼시키자며 대판 싸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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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저히 용서가 안 되고 이혼도 빨리 안 되니깐 여기저기 다 다니면서 유명한 신부님, 수녀님, 은사 받았다고 하신 분들이라면 다 찾아 다녔지만 답을 얻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율리아씨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답을 얻었습니다. 이제까지 회개할 줄을 몰랐는데 지금은 마음이 180도 달라져 그 모든 것이 비로소 ‘네 탓’이 아닌 ‘내 탓’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죄인은 다름 아닌 바로 나네요. 오늘 당장에 사돈네랑 며느리에게 용서를 청할랍니다.” 그 자매님은 분노가 가득 찼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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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가 진 십자가가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크고 무겁다고 원망하면서 성령 세미나도 매주 다니고 피정이란 피정은 모두 다 다녀 보았지만 메마른 내 영혼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령 충만한 율리아 자매님이 온다고 하기에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거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자매님을 처음 보는 순간 어찌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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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쎄 자매님의 나이가 30대 중반쯤 되었다고 하기에 몸집도 좀 있고 나이도 좀 들어 보일 줄 알았는데 천만뜻밖으로 20대 초반도 안되어 보이는 호리호리한 처녀가 들어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아이고, 저런 풋내기한테 무슨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하고 틀렸다며 실망한 끝에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몸이 자꾸만 멈춰지고 끝내는 방으로까지 들어오게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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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율리아 자매님이 하는 모든 얘기가 꼭 저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어요. 율리아 자매님, 혹시 다른 자매님들이 내 이야기 했어요?” 하시는 것이었다. 그때는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보여주셨고, 또 ‘이 사람한테는 무슨 얘기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하지 않아도 주님께서 나의 입을 열어주시어 그 영혼에 가장 필요한 말을 하게 해주셨다.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납치당하다시피 여기에 왔습니다.” 

그 자매님은 “어, 정말 신기하네! 저는 정말 오늘에서야 하느님의 참다운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매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매님을 섣불리 판단한 잘못에 대하여 용서해 주세요.” 하며 용서를 청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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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자매님, 축하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단지 주님께서 필요하실 때 잠시 잠깐 저를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니 오직 주님께 감사할 뿐이지요.”라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렸다.
 
그 자매님의 뒤를 이어서 방 안에 있던 다른 분들도 그날 자신들이 체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들 역시도 그동안 ‘네 탓’으로 알고 살아왔었는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모든 잘못이 ‘네 탓’이 아닌 바로 ‘내 탓’이었음을 깨닫고 용서하게 되었다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바로 그때 내 귓전에 주님의 기쁜 음성이 속삭이듯 나지막이 들려왔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나에게 달아드는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나의 진리가 네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곧바로 나아가거라. 내 사랑의 외투를 너에게 입혀 주었으니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님을 항상 기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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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주님! 저는 죽어도 당신의 것, 살아도 당신의 것, 오로지 당신의 것이오니 오직 당신 뜻대로 하소서. 오늘 주님께서 용서와 화해로써 인간의 끊겼던 정과 말살된 사랑을 회복시켜 주셨으니 이제 폭넓은 사랑으로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 완전히 하나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그 자매님은 미국으로 전화하여 “얘야, 내가 잘못했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하고 용서를 청했다고 한다. 그동안 고부 갈등으로 힘들었을 며느리는 먼저 용서를 청하는 시어머니의 그 한마디의 말에 모든 상처가 눈 녹듯이 녹아내려 서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청하고 사랑이 불타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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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돈네는 한국에 살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용서를 청했다고 한다. 그 자매님 한 사람의 변화로 두 집안의 화해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든 아멘으로 기쁘게 응답할 때 나를 도구 삼아 사랑의 기적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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