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18화. 감실 위에서 내게 쏟아져 내린 붉은 빛과 자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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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실 위에서 내게 쏟아져 내린 붉은 빛과 자비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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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쇄신 운동 봉사자 피정에 함께 참가한 이 마리아 자매님은 피정 내내 정문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가장 앞자리에 본인과 내 자리를 나란히 잡아주셨다. 나는 봉사자로 일하며 언제나 겸손을 묵상해 왔기에 평소에는 항상 맨 뒷자리에 앉곤 했다. 본래 맨 앞쪽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한 자리였지만, 이번에는 봉사자들만의 피정이었기에 자매님의 배려로 그곳에 앉게 되었다.
 
나는 주님께 앞장서서 나아가는 봉사자가 되게 해달라고 생활의 기도를 바치며, 피정 기간 내내 나 자신을 깊이 성찰했다. 무엇보다 나는 다른 봉사자들의 비난처럼 ‘내가 바치는 기도가 혹여 올바르지 않거나 교만한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주님께 직접 응답을 받고 싶었다. 비난받는 것 자체는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면 감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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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 사흘째 되는 날까지도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으셨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다시금 간청했다. “주님,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제가 혹시라도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오직 주님의 빛 안에서만 살며 당신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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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끝나자마자 강렬하고 뜨거운 빛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너무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감실 위에 마치 신호등처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빛을 띤 번쩍이는 불덩어리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평소 파란색을 좋아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뜨거운 성령의 상징인 빨간 빛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머, 예수님! 저것이 무엇인가요? 제 기도가 맞다면 저 빨간색 성령의 빛 덩어리를 저에게 내려주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빨간 빛 덩어리가 쏜살같이 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순간 가슴이 타는 듯이 뜨거워 나도 모르게 “으윽!” 하고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이 마리아 자매님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율리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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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오, 언니도 그 모습을 보셨군요?”하자 이 마리아 자매님이 “그럼, 똑똑히 보았지”라고 대답하기에 나는 다시 물었다. “붉은 빛 덩어리가 완전히 핏빛이었지요, 그쵸?” 그러자 자매님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응? 붉은 빛 덩어리라니? 나는 자비의 빛이 너에게 쏟아지는 걸 보았는데?”
 
어디에서 보았느냐는 나의 질문에 자매님은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앞쪽 제대 위의 예수님 가슴에서 흰 빛과 붉은 빛이 우리 쪽으로 쫙 뻗쳐 나오길래, 나는 빛을 받을 준비를 하며 양팔을 벌리고 있었어. 그런데 그 많은 빛 중에 단 한 줄기도 나에게는 오지 않고, 마치 나를 피해 가는 것처럼 전부 다 네 가슴으로만 쏟아져 들어가 버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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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나는 전율했다. 내가 본 감실 위의 붉은 빛 덩어리뿐만 아니라, 제대 위 십자가 예수님의 성심에서 나오는 자비의 빛이 동시에 내 가슴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주님께서는 이 마리아 자매님의 입을 통해 확인시켜 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직접 응답해 주시니 그간의 모든 갈등이 눈 녹듯 사라졌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사실 이 마리아 자매님도 그동안 내게 “네가 왜 고통을 받느냐, 고통은 응당 예수님이 받으셔야 하는 것이다”라며 나를 비난하던 분 중 한 명이었다. 나는 자매님이 더 이상 판단의 죄를 짓지 않도록 내가 피정 내내 응답을 청했던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분은 깊이 뉘우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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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 그것이 주님의 뜻인지 오늘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 율리아, 그동안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 자매님은 비로소 나의 기도가 올바른 기도임을 수긍했다. ‘그래,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굳건한 신뢰를 가지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가야지.’ 이 일로 나는 더욱 확신을 얻었고, 부족한 죄인이지만 이웃을 위한 사랑의 고통을 청하며 기쁘게 기도할 수 있었다.
 
“오, 내 주님이시여! 참으로 감사하나이다. 부족한 이 죄녀가 당신을 위해 하는 모든 일을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이끌어주시고 주관하여 주소서.” 그때 주님의 다정한 음성이 내 영혼을 포근히 감싸 안았다.
 
“달콤한 것을 마다하고 쓴잔을 마시고자 한 내 사랑하는 작은영혼아! 그릇 된 영성과 위선으로 나에게 달려오는 저 수많은 군중 속에, 너는 단순한 영혼으로 언제나 나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그래서 너는 내 작은영혼이야!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눈은 기쁨에 차 있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잊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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