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16화. 예수님의 찢긴 성심을 기워드리는 사랑의 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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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찢긴 성심을 기워드리는 사랑의 보속

성령 봉사자들이 나를 아무리 핍박할지라도, 나는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말기 직장암 환자를 결코 내팽개쳐 둘 수 없었다. 그래서 봉사자 회장님의 허락을 얻은 후 나는 계속해서 그의 곁을 지켰다. 배고픈 사람의 빵 맛이 어떤가를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알 것이며, 암에 걸려 임종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속절없이 죽어가는 그 쓴맛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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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질책했던 그 봉사자의 몫까지 보속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사랑을 더 해드리는 셈 치고 더욱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그분을 돌보았다. 새벽 3시경, 주님께서는 마침내 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나는 그 형제의 고통을 대신 받게 되었다. 몸은 비명을 지를 듯 고통스러웠으나 주님의 사랑을 받은 셈 치며, 이 고통을 통해 그가 치유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기쁘게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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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눈앞에, 아니 제대 앞에 붉은 망토를 걸치신 예수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 모인 봉사자들과 피정 참여자들을 찬찬히 둘러보셨다. 주님의 눈동자에는 수심이 가득하셨고, 그 고통스러운 모습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으실 것만 같아 보였다. 이어 주님의 옷이 걷히고 가슴이 열리더니 성심이 갈기갈기 찢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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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찢긴 성심에서는 붉은 피가 멈추지 않고 줄줄 흘러내렸다. 그 처참한 광경에 나는 주위를 의식할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오 주님, 나의 님이시여! 주님의 찢어진 그 가슴을 어찌하오리이까?” 그러자 주님께서도 비장한 목소리로 엄중하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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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많은 영혼이 죄를 지을 때마다 내 성심은 이렇게 찢기고 있단다. 그러니 나를 아는 너희들만이라도 찢어진 내 심장을 기워다오.” 나는 “오 주님! 주님의 찢긴 심장을 제가 기워드리겠나이다. 제가 기워드리겠나이다!”라고 울부짖으며 외쳤고, 그 간절함에 주위에 있던 이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처참했던 예수님의 모습과 슬픈 눈동자가 너무도 생생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예수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의 모습은 사라졌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암 환자 형제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이미 치유를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어두웠던 얼굴빛은 온데간데없이 너무나 화사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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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매님,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기도해주신 덕분에 제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져서 금방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장실에 가려는 그를 부축하려 하자 그는 “자매님, 이제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라며 씩씩하게 걸어갔다. 몸에서 풍기던 악취도 말끔히 사라졌다. 우리는 불가능이 없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서로를 껴안고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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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장암 환자는 작은 영혼의 사랑을 시험해보고자 하셨던 예수님이었을 것으로 묵상된다. 걷지도 못하던 말기 암 환자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그 깊은 산속 피정지에 올 수 있었겠는가. 다른 봉사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웃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작은영혼과 사랑을 나누고자 주님께서 친히 병자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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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수님께서 왜 그날 피정에 참여하여 병자를 외면한 이들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셨는지, 그리고 찢기는 성심을 왜 작은영혼에게만 보여주셨는지를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한다. 이날 주님께서는 작은영혼의 조건 없는 희생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연 많은 이에게 회개의 은총을 풍성히 내려주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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