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54화. “아니, 지금까지 어찌 살아있을 수 있었단 말이요?”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_묵상프로젝트
 
대표 이미지 설정


대표


















8be071322ef12.png

“아니, 지금까지 어찌 살아있을 수 있었단 말이요?”

깜짝 놀란 원장님은 눈이 휘둥그레져 인상을 쓰며 설명을 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이건 수술 중에 사용되는 거즈예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거즈가 배 속에서 나왔단 말입니까? 맹장을 떼어내고 그대로 봉합해 버렸네요. 이 거즈가 장기들에 엉겨 붙어 염증을 일으켰고, 그래서 피고름이 같이 쏟아져 나온 겁니다!”
 
ddf73f2f5f90c.png

원장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참 이상하네요. 단순한 맹장 수술에는 이렇게 긴 거즈를 쓰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많은 걸 배 속에 넣은 채 석 달이나 견디셨다니!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으며, 어찌 지금까지 살아 계신단 말이요? 이렇게 되면 패혈증이 와서 살 수가 없어요. 이것이야말로 있을 수 없는 기적입니다.”
 
그제야 수술 후 그토록 힘들었던 모든 상황이 하나둘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원장은 기가 막힌 듯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맹장 하나 떼어내는데 15명이나 되는 인원이 들어올 이유가 없습니다. 자궁도 건드리지 않았으니 수술이 지체될 이유도 없고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대로, 외과는 외과대로 아주머니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공부한 겁니다. 그러니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지요.
 
29e9c229b83a7.png

전신마취 시간은 촉박한데 자기들 공부에만 신경 쓰느라 환자가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부랴부랴 배를 닫아버린 겁니다. 그 큰 거즈 뭉치를 못 보고 꿰매버렸으니, 배 안에서 부패하며 장기들을 곪게 하다가 결국 수술 자리를 뚫고 터져 나온 것입니다.” 원장의 설명을 들으니, 지난날의 고통스러운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ad2a5f649535d.png

거즈 뭉치가 배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어찌 가스가 나오고 물 한 모금인들 넘길 수 있었겠는가. 왜 반듯하게 설 수도 없이 배가 쥐어짜듯 당겼는지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자신들의 과실로 죽어가는 나를 향해 “엄살 부린다”며 온갖 학대와 구타를 일삼았던 간호사들. 퉁퉁 불어버린 가슴을 침대 아래로 밀쳐 다치게 하고 발로 차며 무릎으로 치던 그 모진 손길들...

bce7cbd72901e.png

나는 그토록 당하면서도 그들에게 사랑받은 셈 치고 아름답게 봉헌했다. 하지만 받지 않아도 될 그 무수한 고통들을 견뎌 온 세월은 실로 눈물겨운 것들이었다. 원장님은 명백한 의료사고이니 당장 신고하여 보상을 받으라고 권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나의 운명으로, 아니 ‘내가 있었기에 일어난 내 탓’으로 받아들였다.


 b10c77100900d.png

그리고 얼른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들이 나를 통해 의술을 익힐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다. 나 하나의 희생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오히려 그들의 의술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급성 맹장염 증상이 시작되고 수술까지 무려 12일이 걸렸다.


 318a5da7c6baf.png

보통 3일만 지나도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목숨이 위태로운데, 나는 그 긴 시간을 버텨냈고, 또 거즈가 3개월간이나 몸 안에서 부패 되고 있었는데도 살아 숨 쉬고 있으니 의사 말대로 이것이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또 무엇인가! 이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지켜주셨다는 증거라고 믿었다.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이제 답을 얻었으니 살길이 열린 것만 같았다.

79f22ed4684f8.png

원장님은 수술했던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러나 나 혼자 기어서 겨우 이곳까지 왔는데 이 몸으로 광주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원장님께 사정하여 “원장님, 제가 여기도 구림 2구에서 10분 거리를 기어서 몇 시간 걸려서 왔어요.” “예? 남편은 없어요?” “바빠서요.”
 
“아무리 바빠도 아내가 죽어가는데 참... 도와줄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예, 제가 알리지 않아서 그래요. 그러니 여기에서 치료해 주셔요.” 원장님은 혀를 차며 거즈가 터져 나온 자리에 가벼운 소독과 반창고 처치를 받는 것으로 사투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65012fa8c819a.png


85df50d044863.png











30 33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